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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차이코프스키.. 1812년 서곡..

by rickas 2009. 2. 6.

 

 

 

 

 

 

사람이 몸이 아프면 만사가 귀찮아지고 꼼짝도 하기 싫게 마련인 것 같던데.. 나 역시 몸이 아프면 음악이고 쥐랄이고 간에.. 다 귀찮구.. 그저 자빠져 있고만 싶다.. 지난 설 연휴 때 그랬다.. 연휴 시작과 함께 몸이 완전히 맛이 가더니 연휴 끝날 무렵이 되서야 한 70% 정도 회복이 되었다.. 물론 음악은 전혀 듣지도 못하고.. 간간히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 싶을때 받아 놨던 영화나 한 편씩 보다 드러눕곤 했다.. 연휴 때 보았던 영화 중에 좀 재미있게 봤던 영화 중의 하나.. 브이 포 벤데타.. 어째 좀 그로테스크 한 가면을 쓰곤 가까이는 배트맨과 슈퍼맨에다.. 네오.. 저 멀리는 몽테크리스토 백작를 짬뽕한 것 같은 인물.. 이야기야 완전 개뻥이지만 영화 속에서의 상황이 나름 재미있었다.. 그래서리 이 넘의 영화가 도대체 족보가 뭐냐 하고 좀 찾아 보니.. 이런 개뻥 스토리를 가지고서도 어떤 절라 유식하신 평론가분께서는 무지한 일반 대중들은 잘 알아먹지도 못할 고상하고 논리적인 이론을 들먹거리면서 허접 영화라고 일갈하고 계시지만.. 그거야 무식한 내가 알 바 아니고.. 걍 내가 보기에는.. 무엇보담도 마지막 의사당 폭파 장면과 어우러지던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 적어도  음악이 어떤 장면에서 어떻게 쓰이면 지대 뽀대가 날 수 있는지 알고 있는 영화였다.. 요즘 꼬라지에서 조금만 더 진화하면 딱 우리네들이 살고 있는 세상이 될 것 같은 배경.. 하여간에 그딴 종류의 걸레 색히덜이 꼭 떠드는게 애국 타령에.. 단결 타령에.. 영화나 현실이나.. 요즘 보면 지난 시절에 그리도 애국 타령하던 늙다리덜은 모하구 있는지.. 하는 꼬라지 보면 예전 같으면 칼을 주둥이에 쳐물고 할복을 해도 시원치 않을 상황이 허구헌날 벌어지는데도 요즘은 꿀쳐먹은 벙어리 색히덜처럼 있으니 그거 참 희한한 일이로다.. 어쨌건.. 자유는 누릴 자격이 있는 자들이 누리는 법이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야 이런들 어떠하구 저런들 어떠하겠냐마는 모든걸 돈에 저당 잡히고도 그걸 더 쳐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기꺼이 다른 모든 가치는 포기하는 한심한 족속들은 자유를 누릴 가치가 없는 종자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요즘의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 그야말로 자업자득이고 인과응보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요즘은 맨 정신에다 이것저것 신경 쓰면서 살다가는 괜히 뒷골만 땡기고 하기에 그냥저냥 적당히 신경 끄고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으련만.. 그러다가도 간간히 꼭지가 돌아 버릴 만한 일들이 너무나도 태연히 벌어지고 있음에 기가 차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우째야 하나.. 절이 싫음 중이 떠나는 거라던데.. 나야 모.. 세상을 바꾸고 좀 더 아름답게 만들고자 하는 그런 개꿈은 안 갖고 있으니깐 아예 완전히 신경을 끄면 되는데.. 그게 그렇게 되질 않는게 참 안타깝다.. 생각 좀 해 볼 일이다..

 

영화를 보곤 정말 간만에 차이코프스키의 1812년 서곡이 들어 있는 판을 꺼내서 들었다.. 솔티와 시카고 심포니 연주.. 자켓 멋있고.. 연주야 모.. 솔티 슨상님이시니.. 내가 왈가왈부할 것도 아니고.. 대딩 때던가.. 이 판을 사서 듣곤 오디오 좀 좋은 넘으로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보담은 집을 바꿔야.. 단독 주택에 지하 벙커 정도 파고 기어 들어가 앉아서 벽에서 스피커 한 2-3 미터 띄어 놓구 들으면 듁음일 듯.. 체질적으로 나는 비애국자라서 이런 소위 애국적인 음악에는 좀 두드러기가 돋는 편인데.. 이 음악은 걍 소리 덕에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이상 이 음악이 들어 있는 판을 사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 곡 머큐리 판이 예로부터 소리 끝내 준다고 명성이 자자했는데 나중에 지하 벙커나 파고 기어 들어갈 기회가 있으면 사서 들어 볼란다..

그래도 그 덕에 음악도 음악이지만.. 간만에 솔티 슨상님 연주를 들었다.. 예전에 한때는 빠까지는 아니었어도 나름대로 솔슨상님 연주도 많이 들었었는데.. 특히나 그가 안드라스 쉬프와 연주한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 협주곡은 서주에서 울리던 그 상쾌한 느낌이.. 다른 둔중한 연주들 하고는 정말로 차별화된 느낌을 들려주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 영화.. 불란서 넘들이 보면 별로 기분 안 좋을 것 같다.. 하필 1812년 서곡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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