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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유시 비욜링.. 카네기 홀 실황..

by rickas 2008. 11. 15.

 

 

 

 

내가 사실 비욜링이나 주절거릴 정도로 성악에 관심이 많은 것도 아니고.. 또 그 정도 노땅도 아니긴 하지만.. 비욜링의 이 판은 정말 좋다.. 카네기 홀에서의 실황을 녹음한 것인데.. 그의 특유의 이쁘고 곱상하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이는 목소리.. 짜릿짜릿하다.. 무엇보다도 목소리에 어쩐지 뭔가 구슬픈 구석이 간혹가다 배어 있는 느낌.. 그런 것들이 버무려져서 정말 오묘한 그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의 목소리를 처음 듣게 된 것은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투리두 역에서였다..

극적이고 강렬한 그런 느낌은 좀 덜하지만 매끈하고 정감있는 고운 목소리에 반했었다.. 같은 스웨덴 출신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목소리를 들으면 잉그리드 버그먼 생각이 난다.. 뭐 출신만 빼 놓고는 딱히 이어질 수가 없는것 같긴 한데.. 그래도 뭔가 그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느낌이 잉그리드 버그먼의 느낌과 너무나도 닮았다는 내 멋대로의 생각이다..

 

실황이다 보니 간혹 폐병쟁이 같은 인간들 기침 소리도 좀 들리고.. 모노에다가.. 어디 보니 RCA의 LM 시리즈는 일반 RIAA 커브와는 다른 이퀄라이징을 해야 한다던데.. 그래서 뭐 듣는 소리야 볼품이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더더구나 자켓 역시 맛이 가는 수준이긴 하지만.. 이런 자잘한 흠을 상쇄시키고도 남을 정도로.. 그의 노래는 무쟈게 아름답게 들린다.. 베토벤의 아델라이데.. 슈베르트의 송어.. 카르멘에서의 꽃노래.. 뭐 기타 등등.. 그야말로 파퓰라한 곡들이 꽉 채워져 있는데.. 이 판에서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토스티의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기품있고 따뜻하면서도 아련하게 부르는 이상.. 다른 어느 누가 이런 노래를 들려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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