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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슈만.. 피아노 4중주..

by rickas 2008. 11. 12.

 

 

 

 

늦가을이다..

하루하루 후달리면서 살다보니 계절이 어떻게 변해 가는지 크게 신경도 못쓰고 그냥 무덤덤하게 지나치고 마는 것 같다.. 그저 그냥 계속되는 일상의 연속.. 그러다가도 간혹 창밖을 내다 보면 이젠 정말 계절이 또 이렇게 변했구나를 실감하곤 한다..

 

요즘같은 계절에 즐겨 듣는 판이 예전에는 그래도 이판 저판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실 그런거 없다.. 그냥 생각 나는 대로.. 기분 내키는 대로.. 마구 듣는다.. 예전에 딱 요맘 때 많이 듣던 판.. 슈만의 피아노 5중주와 4중주가 커플링 되어 있는 판이다.. 슈만이 장인 영감 고소해서 결국 클라라랑 결혼에 골인하고.. 그러고 나서 작곡했다는 5중주와 4중주곡이다.. 실제 5중주는 클라라한테 헌정되고 그녀가 초연에 참여했다고 한다..

예전에 이 판을 사서 듣다가 감동 먹은게 4중주의 3악장.. 안단테 칸타빌레였다.. 이 판을 샀던 때가 아마 대딩 몇 학년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계절이 요맘때 였던것 같고.. 그 계절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내 멋대로 생각하고.. 감동 때리고.. 즐겨 들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그 때 이후로 이 판 별로 잘 안 듣고 그냥 그랬는데 언젠가 KBS 1FM에서 3악장을 틀어 주길래 불현듯 옛날 생각이 떠올라 집에 와서 오랜만에 판을 올려 놓았었다.. 옛날의 기억들..

 

누가 그러던데 서울은 추억을 허락하지 않는 도시라고.. 절절이 공감가는 얘기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옛날의 기억들이 떠오르다 보니 슈만과 클라라라는 동숭동에 있던 까페 생각이 난다.. 한창 연애질 할때였던 것 같은데.. 슈만과 클라라 밑에 바로크 레코드 가게가 있었고.. 그 앞에 횡단보도가 있었다.. 슈만과 클라라를 가려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우리 앞에 한 커플이 서더니 남자가 한마디 한다.. "두만과 클라라? 저게 뭐야" 여자는 뭔 넘의 이름이 저러냐고.. 모르겠다고 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걍 주저 앉는줄 알았다..

 

번스타인과 굴드가 각각 피아노를 맡았다.. 나름대로 재미있다면 재미있는 판이다..

굴드가 슈만이라.. 어째 각이 안 나오는 조합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나 4중주는 연애질에 빠진자.. 꼭 들어볼 만한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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