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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쿠프랭.. 르 송 드 테네브르..

by rickas 2008. 5. 11.

 

 

예전에 평론가 이 순열 선생을 무척 좋아했었다.. 이 양반 평론은 번뜩이는 뭔가가 있어서 좋았다.. 사실 그리 분석적이고 객관적인 느낌은 안 드는데 왠지 그의 평론은 이상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는 구닥다리 낭만주의자 정도였던 것 같은데.. 사실 그래서 그의 글이 좋았다..

 

어디선가 그의 글을 읽다 한밤 중에 차안에서 들었다는 음악을 소개한 글을 보았다.. 쿠프랭의 르 송 드 테네브르.. 부활절 전 성 3일 동안 수도원에서 부르는 찬미가 정도 되는것 같다.. 그의 글을 보고 호기심이 동해 CD를 샀다.. 그가 얘기했던 커크비 판은 못 샀고 르네 야콥스 판을 구했다.. 그리곤 그가 했던 얘기가 어느 정도 공감이 갔다.. 신비한 음악.. 이 판을 예전에 지방에 혼자 내려가 있을 때 방 안에서 불꺼 놓고 무지 많이 들었었다.. 애잔한 느낌의 영감으로 가득찬 음악.. 르네 야콥스 판을 너무 반복해서 듣다 보니 다른 판들이 귀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커크비 판도 나중에 구했는데 아무래도 야콥스 판이 더 맘에 들었다..

이 음악에 맛을 들인 후 쿠프랭의 판을 부지런히 사서 들었는데 이 양반 음악도 이 양반 나름대로 독특한 뭔가가 있는 것 같았다.. 깊은 숲속에서 마시는 시원한 샘물과도 같은 청량함..

 

사진은 더 나중에 구한 LP로 알프레드 델러 판.. 야콥스 판보다 좀 거친 느낌이 들어서 그리 손이 자주 가지는 않는다.. 그치만 자켓은 뽀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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