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에 들었던 판 한 장.. 정확히 얘기하자면 두 장.. 아니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한 장 반이다.. 클렘페러 영감님이 지휘하신 베토벤 슨상님의 9번 교향곡.. 머 그동안 음악을 안 들었던 것도 아니고.. 더더구나 골방에서 듣는 소리는 이제 상당히 무르익어서 이제는 거실에서 메인으로 쓰는 시스템보다 더 좋은 소리가 나오는거 아닌가..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긴 했지만.. 그 얘기는 다음에 하고.. 사실 컴에 어느 상넘으 새끼가 랜섬웨어를 보내 주시는 바람에 무슨 경로를 거쳤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감염이 됐고.. 그래서 몇몇 파일들의 손상이 있었다.. 머 물론 백업을 해 두었기 땜에 별다른 피해가 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최근에 끄적거렸던 파일들 일부는 걍 날려 먹었다.. 암튼 그래서 이 컴을 싹 갈아 엎구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다 연말에 이래저래 바쁘다보니 걍 내깔겨 두게 되었고.. 그래서리 블로그구 나발이구 걍 냅두게 되었다.. 사실 뭐 내가 중뿔나게 블로그 관리를 해 온 것두 아니구.. ㅅㅂ 다음 블로그 하는 짓거리 보면 이 빌어먹을 곳에서 계속 둥지를 틀구 있어야 하나 싶기두 하구 그렇다.. 판 얘기하구는 다른 얘기를 하고 말았는데.. 기왕 옆길로 샌 김에 좀 더 새보자면.. -_-;;
며칠 전 뉴스를 보니 한열이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눈에 들어오더라.. 내가 한열이와 같은 학교에 같은 학번이고.. 그 해 여름에 한열이가 쓰러지고 난 후 경찰 측에서 시신을 탈취해 가려한다는 흉흉한 소문에 애들끼리 돌아 가면서 밤을 새워 세브란스 병원을 지키고 있었던 기억.. 그리고 한열이를 마지막으로 보내던 날의 기억.. 그리고 그 이후 항상 민주화 운동의 맨 앞에 서셨던 한열이의 어머님에 대한 기억.. 뭐 그런 오래된 기억들이 떠올라서 무척이나 속이 아려왔다.. 이제는 어머님께서 아들 있는 곳에서 평안하게 쉬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제 시대는 바야흐로 이념을 넘어서고 진영을 아우르는 새로운 가치와 이익에 좌지우지 되는 세상이 되었다지만.. 난 아무래도 옛날 구닥다리 족속이라 그런지 그런 포용성과 이해심은 안 생겨 나더라.. 뭐 어쩌겠냐.. 걍 이렇게 사는거지.. 어떤 쿨병 걸린 씹새끼는 존나 예전의 소위 386 세대들이 무슨 이 사회를 망쳐놓은 중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떠들어 대던데.. 뭐 ㅅㅂ 386 새끼들이 무슨 성인군자 새끼들로만 이루어진줄 알았냐.. 그 중에 이런저런 조까튼 새끼들도 있구 아닌 새끼들두 있구 그런거지.. 꼭 그런 새끼들은 이런데만 존나 순결한 영혼과 도덕적 완벽을 요구하더라.. 사실 내가 무슨 니들이 글케 방구석에서 쳐앉아서 아가리 파이팅이나 존나 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고 누가 어떤 희생을 했는지 알아 달라는 것두 아니다.. 걍 되두 않는 쿨병으로 육갑이나 떨지 말아줬음 하는 정도의 바램인데.. 하긴 뭐.. 동해안에 숭어가 뛰니깐 초당방에 목침이 뛴다구.. 벼라별 종자들이 지 분수와 그릇도 모르고 존나 버라이어티하게 튀어 나오는 작금의 와중이니.. ㅅㅂ 말해 무엇하겠냐.. 그런거 보면 역사가 발전한다는 것도 개소리 같기두 하구.. 오히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게 맞는 말인거 같기두 하다.. 하긴 똥을 손으로 칠갑을 하구 그것두 모자라 퍼먹기까지 해야 그제서야 이게 똥이구나 아는 잉간들도 있지만.. 그런거 쳐먹는 대다수는 그게 똥인지 알지두 못하긴 하더라.. 머 내가 알 바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거 판 얘기하려다 진짜루 많이 샜네.. -_-ㅋ
어쨌거나.. 연말에는 마치 무슨 규칙이라도 있는거마냥 베슨상의 9번을 들어왔던고로.. 작년 연말에도 어김없이 판을 꺼내 들었는데.. 꺼내면서 생각해 보니 진짜 평상시에 이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전혀 없더라.. ㅋ 이번에는 누가 연주한 판으로 들을까 하다가 고른 판이 오늘 올리는 클렘페러 영감님의 판이다.. 이 판을 들어보면 내 딴에는 두 가지 사실에 놀라게 되는데.. 하나는 클렘페러 영감님이 지휘하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의 현 소리이구.. 다른 하나는 영감님의 리듬감이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 두 가지가 원래부터 생각했던 것하고 상당히 다르다는 점에 놀라게 된다.. 무슨 얘기냐면.. 내가 대딩 시절 즐겨 보았던 음악동아라는 잡지에서 늘상 왕년의 명지휘자들에 대한 이런저런 야그들이 도배가 되다시피 했고.. 그 중에는 클렘페러 영감님도 단골 손님이었는데.. 대부분의 이야기가 이 영감님이 만들어 내는 오케스트라의 사운드에 대해.. 잿빛으로 어두컴컴하면서 묵직한 현의 소리라는 얘기들이 많았고.. 더더구나 그 엄청나게 느려터진 템포로 인한 둔중한 리듬감과 터무니 없이 부풀려진 스케일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루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클렘페러 영감님의 연주는 걍 그런갑다 하고 그 잡지에서 평론가 나부랭이들이 떠들어 댔던 얘기를 그대로 믿고.. 그리 관심두 가지지 않았었는데.. 그에 대해 오잉.. 그게 아닌데.. 하구 생각을 바꾸게 했던 판이 좀 뜬금 없지만.. 대딩 말 무렵에 샀던 드보르작의 9번 교향곡 판이었다.. 오아시스 라이센스였는데.. 머 그리 지금처럼 좋은 기계로 들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영감님의 연주에 대해 평론가 새끼들이 얘기한게 존나 구라가 아닐까 하는 강한 의심을 갖게 된 판이었고.. 베토벤 9번이 담긴 이 판을 들어 보면 그런 구라는 일반화시키는게 아니라고 새삼 깨닫게 되는 연주를 듣게 된다.. 일단 현의 소리가 너무나도 투명하다.. 물론 그게 하늘거리는 투명함이 아닌 뭔가 밀도가 졸라 높은 아주 단단하게 제련된 투명함이라는 느낌은 들지만서도.. 결코 잿빛으로 물든 어두침침한 그런 사운드가 아니라는 것.. 글구 전반적으로 글케 둔중하다는 느낌이 없는 뭐라고 해야 하나 아주 정상적이랄까.. 암튼 생각보다 가뿐한 발걸음을 보여주는 리듬감에 한 번 더 놀라게 된다.. 아주 예전에 이 연주를 CD로 구해서 들어 오기는 했었지만 이러한 느낌은 LP로 들을 때 더 확 와서 닿는다.. 그니깐 결론적으로 적어도 나에게는 졸라 설득력이 있는 멋진 연주라는 것이고.. 두 번째 판의 뒷 면은 아무것도 담겨 있지 않은 민짜 트랙이라 카트리지 바꿔 달면서 안티 스케이팅 조정하는데도 꽤나 유용한 판이라 하겠다.. ㅋ
연결시키는 링크는 조르디 사발의 르 콩세르 드 나시옹의 연주다.. 예전에 그가 연주했던 베토벤 3번을 사서 듣고는 완전히 뿅갔던 기억이 있어서 타이달에 그의 판들을 찾아 보니 최근에 베토벤 사이클을 녹음한 것 같더라.. 졸라 기대가 되는 연주인데 천천히 타이달로 들어 보면서 지름신이 강림하면 질러야겠다.. 마침 유튭에 그의 9번 연주 실황이 작년 8월 20일 연주로 올라와 있길래 링크해 놓는다.. 사실 뜻이 좀 모호하긴 하지만 흔하게 쓰이는 표현을 빌리자면 졸라 라틴스러운.. 클렘페러 영감님하고는 완전 반대편에 있는 것 같은 베토벤 9번인데.. 이 역시 굉장히 좋다.. 나는 박쥐새낀갑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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