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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하이든.. 교향곡 45번.. 고별..

by rickas 2012. 4. 23.

 

 

마침 하이든이 편곡한 웨일즈 민요도 올린 김에 예전에 포스팅 했던 영화.. 애수의 캔들 클럽 장면이 연상되는 하이든의 교향곡.. 고별을 올린다.. 악사들이 하나 둘씩 연주를 멈추고 촛불을 끄고는 사라져 가는 모습을 보면 하이든이 고별 교향곡을 에스테르하지 공작 앞에서 연주했던 장면이 바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이 된다..

 

하이든이 그의 45번 교향곡인 고별을 작곡한 해는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궁전에서 음악감독으로서 6년간 뺑이를 치구 나서인 1772년이었는데.. 에스테르하지 공작은 거의 30여년 동안 그의 후원자 역할을 했다.. 고별이라는 제목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작곡 당시의 주변 상황에 기인하는 것이다..
1766년 헝가리 국경 근처의 에스테르하자에 새로운 왕궁이 거의 완공이 되었는데 이는 원래 에스테르하지 공작의 여름 한 철 별장용이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전 2년 동안 그가 있었던 베르사유 궁에 대한 라이벌 의식으로 그는 이 궁전을 졸라 고상하구 으리뻑쩍하게 꾸몄단다.. 1784년 출판된 헝가리 왕국의 가장 웅장한 에스테르하자 성에 대한 묘사에는 당시에 공작이 작접 쓴 것으로 추정되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성은 이탈리안 스타일이고 보이는 지붕은 없이 아름답게 균형잡힌 석조 갤러리로 둘러쌓여 있다.. 야생 밤나무들이 서 있는 길에는 거대한 오페라 하우스가 자리 잡고 있는데 극장은 400여명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준비되어 있다.. 위대한 작곡가인 하이든이 지휘를 맡고 있는데 이 오페라 극장 맞은 편에는 인형극을 상연하는 작은 동굴처럼 지어진 극장이 있다.. 성의 뒤켠으로는 공원이 있는데 이 궁전에 들어오는 모든 인간들은 이러한 장관을 보구는 뻑이 가서리 입을 다물지 못하구 칭찬을 해대더라.. ㅋㅋ" 좋기두 하것다.. --;;
그러한 화려한 궁전에서 에스테르하지 공작은 비엔나 주재 루이 15세의 대사를 접대했고.. 1773년에는 마리아 테레지아 왕비가 그녀의 수행원들과 함께 3일 동안을 금테 두른 126개의 게스트룸 대부분을 차지하고 머물면서.. 오페라와 교향악 콘서트를 보구.. 연회에 참석하구.. 불꽃 놀이를 관람하구.. 가면 무도회에 참석하는 등 졸라 잘 쳐 놀다 가기도 했단다.. 공작의 여흥을 제공하기 위해 30개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 시설이 운영되었는데 화가에다 사서에다 극장 스태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잉간들이 조촐한 크기의 한 건물에 오글거리며 살았다고 한다.. 하이든을 제외하고는 수석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루이지 토마시니와 두 명의 가수를 비롯하여 음악가들은 두 명이 한 방에 머물렀고 공작은 가족과 함께 머무는 것을 금지했다.. 이런 개.. --;;
에스테르하자 궁에서의 여름 동안의 체류가 일상적인 것보다 늘어졌던 1772년.. 연주자들은 가족두 만날 수 없는 상태로 계속 거기서 머무는 것에 마침내 졸라 빡이 돌게 되고.. 그래서리 하이든에게 도움을 요청하였다.. 단지 공작에게 고용된 음악의 시종 역할로서의 본인의 위치를 하이든은 잘 알고 있었음에도 그는 종종 그와 일하는 연주자들을 옹호해 주기도 하고 새로운 두 대의 오보에를 요청한다거나 주말 휴가를 요청하는 등의 불충을 저지르기도 했었다.. --; 그래서 이번에는 음악적인 청원을 넣기로 하고  하이든이 작곡한 곡이 그의 45번 교향곡인 고별이 되겠다.. 프레스토로 달리는 피날레에 하이든은 107 소절의 아다지오 부분을 삽입했는데 본인의 연주 부분이 끝나면 무대를 떠나게 함으로써 공작에게 집에 가구 싶다는 힌트를 주려는 것이었다.. 퍼스트 오보에와 세컨드 혼이 아다지오의 31 소절 연주 후에 첫 빠따로 떠나게 되고 바순이 뒤를 따르고 세컨드 오보에와 퍼스트 혼이 그 다음.. 그리고 베이스와 첼로.. 바이올린 군이 차례차례로 사라진다.. 공작은 오케스트라 주자들이 촛불을 끄는 소리를 내며 사라져 가는 꼬라지를 보구서는 그 의도를 알아차리게 되구 곧바로 다음날 떠나는 것을 허락했다고 한다.. 이 자슥은 그래두 양반이었던 셈이다.. 그 정도의 센스라두 있었으니.. 직접 말루다 떠들어 대두 귓구녕에다 말뚝을 쳐 박은 것처럼 옴짝달싹두 안 하는 잉간두 쌔발렸는데 말임.. -_-ㅋ


교향곡은 하이든이 질풍노도의 어두운 낭만성이 발휘되던 정점의 시기에 작곡되었던 만큼 흔치 않은 조성과 함께.. 말랑말랑하지 않은 상당히 강력한 다크 포스적 정서를 풍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듣고 있노라면 하이든의 센스와 인간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의미에서 오는 느낌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연주는 마리너와 아카데미 오브 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이 양반들의 하이든 시리즈를 몇 장 가지구 있는데 자켓이 깔끔해서 줏어 들었던 것 같다.. 물론 연주도 깔끔하고 상쾌한 느낌이 들어서 부담 없이 듣기 좋은 연주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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