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은 졸라 빨리 지나간다.. 어느덧 일주일 가까운 휴일이 홀라당 지나가 버리고 말았다.. 잘 놀구 먹었으니 이젠 고만 늘어져도 되지 않겠나 싶다가도 아쉬운건 어쩔 수가 없다.. 주변에서는 나중에 늘그막에 할 일 없을 때를 대비해서 이거를 배워놔라.. 저거를 해놔라.. 감 놔라.. 대추 놔라.. 오만 참견들을 해대던데.. 난 늘그막에도 할 일이 무쟈게 많을 것 같은데 별 시덥잖은 참견들을.. 아니 슈발.. 그때도 FM은 있을 것이고.. --;; 이렇게 쌓여 있는 판들과 DVD를 듣구 보는데만두 도끼 자루 썩는줄 모르겠고만.. 암튼간에 요번 휴일 기간 동안 이판 저판 많이 꺼내 들었는데 걔 중 몇 가지를 올린다..
쟝 마리 르클레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실려 있는 텔레푼켄 판.. 이 양반은 참.. 음악가들이 보통 이런 죽음을 맞는 예가 없는 것 같던데.. 무신 원한을 많이 지구 살았길래.. 자객에 의해 살해 당했구.. 누가 보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단다.. 이건 뭐.. 마피아 영화두 아니구.. 참.. 인생의 종극이 막장으로 끝난 별난 경우라 하겠다.. 그는 리옹의 장식용 수술을 만드는 집안에서 태어났는데.. 동생도 동명을 가지고 있고 이 양반도 나중에 음악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의 부친은 부업으로 음악가와 댄서를 겸하고 있었는데.. 캬바레 나이트 밤무대를 뛰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부친에게서 기본 스텝을 배우고 그 길로 제비의 길로.. --;;가 아니고.. 댄서가 된 다음 투린에서는 발레 마스터가 된다.. 그러다 그 곳에서 코렐리의 제자였던 소미스라는 사람한테 바이올린을 배우게 되고 그로 인해 그의 인생이 결정되고 만다.. 1723년부터 그는 파리에서 바이올린 연주자.. 바이올린 소나타와 협주곡의 작곡가로서 뛰어난 명성을 얻게 되었고 1734년부터 1736년 사이에는 왕궁 오케스트라의 멤버가 되어 왕족들에게 그 자신의 작품을 연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 결과로서 그는 예술의 조언자.. 선생.. 그리고 고상한 음악가 겸 거장으로서 좀 더 귀족사회에 진입하게 되었고 그의 후원자들은 무쟈게 빵빵했다.. 즉.. 1737년에는 네덜란드에서 오라네가의 안나 공주가 후원자가 되었고.. 나중에는 그라몽 공 같은 사람의 후원을 받았다.. 1748년 파리의 별로 평판이 좋지 못한 지역에다 거처를 마련했는데 거기서 1764년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르클레르는 바이올린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의 49곡의 소나타는 세개 내지 네개의 춤곡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프랑스와 이태리의 형식과 관련된 실내 소나타 양식을 따른다.. 그의 12곡의 협주곡은 직품 7과 10으로 각각 1737년, 1743년 출판되었는데.. 동시대 이태리 작품들과 비교되는 프랑스 기원을 가진 첫번째 협주곡들이다.. 이 곡들에서 르클레르는 어떤 국가적인 특성들을 만들어내려고 애썼고 솔로와 투티 사이의 대화나 양식적인 균형감.. 풍부한 장식음 등으로 그런 프랑스적 특성을 드러내었다..
그럼 실제 곡은 어떠냐.. 마이너 두곡과 메이저 한곡이 실려 있는데.. 좀 맹숭맹숭하다.. --;; 이태리 넘들처럼 격한 감정이 실려 있는 것 같지 않고.. 그게 고상하다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암튼간에 과하지 않은 화려함을 들려주는 곡들이다.. 백미는 C장조 협주곡의 2악장인데.. 오케스트라는 그야말로 반주만 하고 바이올린 솔로가 눈부시게 노래하는.. 판의 해설을 빌리자면 열정적이면서도 바로크의 고상한 비애감을 들려주는 그런 악장이란다.. 사실 통째로 곡을 놓고 보자면 내가 느끼기에는 가장 이태리적인 느낌이 나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에 실려 있는 a단조가 제일 매력적..
얍 슈뢰더와 콘체르토 암스테르담의 연주인데.. 이 양반이 갈리아노로 연주했는지 아님 스트라디바리로 연주했는지 표시는 안 되어 있지만.. 바이올린 솔로 소리.. 오금이 저리는 아름다움을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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