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본질적으로 실내악은 작곡가가 자신의 더 개인적이고 내밀한 면을 선호하여 반영시키는 경향이 있게 마련이다.. 이는 특히 현악 4중주에서 두드러졌다는데.. 하이든에 의해 본인의 성격이랄까 특징 같은 것들이 그가 쓴 현악 4중주에 녹아들기 시작했고.. 나중에 베토벤 같은 경우는 이러한 양식이 졸라 심오하고 내면적인 사고의 매개체가 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반면에 모짜르트의 현악 4중주는 우리에게 자신의 음악적 특징인 졸라 광범위한 조망을 제공하고 있다.. 악기의 조합이 작을수록 청취자가 작곡가의 특징적인 핵심에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이는 반드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모짜르트는 이러한 특별한 표현을 단순히 그의 실내악 작품에만 국한시킨 것이 아니라 보다 더 대중적인 작품.. 그니깐 그의 단조 교향곡인 40번 교향곡이나 41번 주피터 교향곡 또는 27번 피아노 협주곡 같은 작품들.. 에서도 사용하였다는 사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표현은 악기의 작은 조합에 의한 음악에서 지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마련이라는데.. 오늘 올리는 모짜르트의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디베르티멘토는 다른 어떤 작품들보다 모짜르트라는 잉간의 정수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사실 모짜르트의 작품들이라는 것이 칼로 무 자르듯이 딱딱 구획을 나누어서 영역별로 작품을 배열하는게 어불성설이 될 수 있다고 한다.. 머냐면.. 모짜르트의 소위 실내악 작품에 속하는 많은 것들이 교향악적이고 협주곡적인 특징으로 넘쳐나는가 하면.. 반면에 교향곡, 협주곡, 희유곡 같은 범주에 있는 그의 작품 중 일부는 실제로 실내악적인 성격으로 파악되어야 하는 것들도 있다는.. 그런 얘기란다.. K.563의 현악 3중주 역시 본질적으로는 진정한 실내악 작품이지만.. "디베르티멘토" 라는 제목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음악의 영역에 머무르게 된다.. 사실 18세기 후반의 디베르티멘토는 이전 시대의 유물이었고.. 이 양식은 세기 초반의 모음곡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이 "디베르티멘토" 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야외에서의 세레나데에 사용되는 더 크고 시끄러운 악기 조합과는 달리 실내에서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의 조합으로 다양한 악장을 모아 놓은 작품을 의미했다고 한다.. 악장의 모음은 일반적인 모음곡에서의 느리고 빠른 악장을 정확히 따르지는 않았지만 미누에트와 같은 춤곡을 포함시켰는데.. 실제로 모음곡 자체와 관악과 현을 위한 모짜르트의 초기 디베르티멘토는 모짜르트가 작곡한 6개의 위대한 현악 4중주인 하이든 4중주에서 나타나는 긴밀하면서 내면적인 그런 실내악 분위기와는 한개도 공통점이 없다고 한다.. 현악 3중주를 위한 모짜르트의 이 디베르티멘토 작품은 6개의 악장이 외적 특성 상으로는 가볍고 기분전환을 시키는 테이블 음악의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액면 상으로 사기를 치고 있는 셈인데.. 왜냐먄 각 악장의 내용은 디베르티멘토라는 제목이 제시할 수 있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졸라 심오한 정서의 깊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란다..
현악 3중주를 위한 디베르티멘토 K.563은 1788년 9월 27일에 완성되었는데.. 이는 호프마이스터 현악 4중주와 프로이센 현악 4중주 중 첫 번째 곡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셈이다.. 이 곡은 모짜르트의 절친한 칭구이자 모짜르트가 재정적으로 후달릴 때 자주 도움을 주었던 동료 메이슨인 미카엘 푸크버그를 위해 쓰여진 것으로 보인다.. 6개의 악장이 골고루 동일한 비중을 갖고 있지는 않은데.. 베토벤의 작품 번호 9번의 3중주와 마찬가지로 6개의 악장 중 전통적으로 3개의 악장을 각각 두 개의 미누에트와 하나의 안단테 악장으로 지정해 놓고 있다.. 가장 중요한 3개의 악장은 광범위한 조성과 감정적 온도를 포함하는 일반적인 첫 번째 악장 형식의 알레그로 악장과 두 번째 악장인 아다지오 그리고 마지막 악장인 론도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A 플랫 장조의 아다지오 악장은 론도 악장의 활기차면서 변덕스러운 느낌과 극적인 대조를 이루게 되는데.. 여기서는 제1바이올린의 폭넓은 도약과 비올라의 고동치는 듯한 음정들로 인해 조용하면서도 압도적인 진지함을 불러 일으키게 만든다고 한다.. 중간에 위치하는 미누에트와 트리오는 표면적으로는 비록 단순하게 보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스탈의 다른 악장들보다 훨씬 더 설득력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단다.. 네 번째 악장은 안단테의 변주곡인데 내용상으로는 뭔가 크게 추가되는 것이 보이지는 않지만 급격한 분위기의 변화를 이끌면서 작품 전체에 섬세한 색채를 더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머 판 껍닥 뒷면의 이런 해설을 읽다 보면 참 꿈보다 해몽이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든다는.. -_-;; 걍 내 생각에는 이 작품에서 머 그리 대단하고 심오한 깊이가 느껴진다기 보다는 그런 것들을 논하는 것조차 한심스럽게 만드는 순수하면서 절대적인 아름다움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것이 가심에 걍 뙇~ 하고 와서 닿는다는..
유튭을 보니 여러 연주 영상이 올라와 있던데.. 대부분이 40분대의 연주들인데 반해.. 30분대로 눈길을 확 잡아 끄는 흑백 영상이 있어서 보니 하이페츠, 프림로즈, 포이어만의 1941년 연주가 있더라.. 소위 백만불 트리오의 두 멤버인 하이페츠와 포이어만이 있는데다 프림로즈의 지분을 좀 쳐주자면 한 80만불 트리오 쯤 될려나.. -_-ㅋ 백만불 트리오라니.. 이름도 졸라 미쿡스럽기 이를데가 읍다.. ㅋ 근데 들어보니 이 연주는 넘 촐싹대고 방정맞다구 해야 하나.. 암튼 나으 졸라 싸구려로 가볍기가 이를데 없는 성정상으로도 쉽게 받아 들이기가 어렵더라는.. -_-;; 그래서리 걍 무난하게 2020년 노르웨이 피요르드 클래식 페스티벌에서의 실황 연주를 걸어 놓는다.. 하이페츠 영감탱이의 연주에 비하면 정말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주 되겠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