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피아노 작품집..
누구나 초짜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지딴에는 한답시고 하는 모든 것이 어설프고 거기다 되두 않는 패기까정 겹쳐지면 그야말로 개인적으로는 졸라 흑역사요 사회적으로는 변고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문제는 아 내가 초짜다 보니 조또 이런 병신 짓을 하는구나 하고 졸라 빨리 인식한 다음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그나마 수습은 될 것이고 본인으로서도 한단계 내공을 더 쌓을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부 덜 떨어졌거나 심각하게 모자라는 새끼들은 그런 거 없이 걍 뻔뻔하게 밀어 붙이는 꼬라지를 보여 주기도 한다.. 이런 새끼들은 그야말로 아예 답이 읍다.. 머 오늘 올리는 판의 쥔공이야 그런 어설픈 초짜 시절을 넘어 종국에는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룩한 양반이니 꾸준한 발전이 있었던 거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애송이 시절의 작품을 듣자하니 헛웃음이 절로 나와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게 되는 것이다.. ㅋ 누구신가 하면 바로 그 잘나신 바그너 형님 되겠는데.. 그 관종끼 쩔어주는 바그너 형님께서 미래의 음악이자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고 일반적으로 인식되어지는 그런 작품 성향과는 완전 동떨어지게 만드신.. 초창기의 하이든도 아니고 어린 모짜르트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풋풋한 시절의 베토벤도 아닌.. 조낸 괴랄맞으면서도 유치찬란해 보이는 초초초기 작품.. 그니깐 작품 번호 1번인 피아노 소나타가 실려 있는 판을 올려 본다.. ㅋ 이젠 기억도 안 나는 오래 전인 것 같지만 이 판을 왜 샀을까 생각해 보면 아마도 그런 호기심에.. 그니깐 바그너라는 잉간의 첫 번째 작품은 과연 어떤 곡일까 하는.. 워낙에 작곡가도 그렇고 듣는 잉간들도 그렇고 합동으로 유난별떡을 떨기에 나로서는 좀 재수없어 하는 면이 있는 양반이라 아마도 그의 풋내기 시절 작품이라면 과연 어땠을까 하는 그래서 별 볼일 없음 좀 비웃어 줄 삐딱한 심산으로 사지 않았을까 싶다.. -_-ㅋ 이런 곡들 잘 찍어내는 턴어바웃 판이고 데카 프레싱이다.. 독일 피아니스트인 마틴 갈링의 연주인데 이 판이 바그너의 피아노 작품 2집으로 되어 있는걸로 보아서는 아마도 1집도 있는 듯.. 그치만 이 판을 다 듣고 나면 그리 1집에 흥미가 땡기지는 않는다는.. -_-;;
바그너는 마침내 본인이 도달할 수 있는 창작의 정점에 도달하고서는 극적인 음악 작곡 영역에 있어 최고의 천재 중 한 명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이후 그의 모든 음악 구성은 바그너의 스타일과 이를 형성하는데 쏟아 부은 힘을 완전히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고로 위대한 작곡가의 초기 작품은 그 작품이 아무리 사소하고 개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간과할 수가 없는 것이고.. 창조의 영역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한 남자 그니깐 바그너가 그렇게 되기까지와는 수십 년이 떨어져 있을지라도 이러한 초기작들은 어떤 종류가 되었건 이미 그에게 빛을 비추고 있었다는 것이다.. 먼 개소리냐.. -_-;; 어린 시절 바그너는 나중에 그가 실제로 그렇게 되고 마는 지멋대로의 고집 센 모험가로성장할 모든 싹수를 보였다고 한다.. 고향인 라이프치히에서 청소년 시절을 보낸 그는 14세인 1827년에 라이프치히 최고의 니콜라이 학교에 들어갔지만 무단결석을 밥먹듯이 하면서 결국 1830년 제명되고 말았다.. 이 시기 바그너는 학교 공부는 무조건 째버리고는 과거 2년 동안 써오던 셰익스피어 스탈의 희곡인 로이발트를 완성했는데.. 이넘으 희곡이 졸라 골때리는게 살인, 광기, 유령 등등으로 득시글거리는 적어도 20명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 모두 죽음을 맞이하는 그런 작품이었다고 한다.. 역시 떡잎부터 달랐던 셈이다.. -_-ㅋ 어쨌건 라이프치히는 음악적으로 매우 활발한 도시였고 바그너는 당시의 위대한 현대 음악.. 즉 베토벤의 원숙한 관현악 작품과 그의 피델리오를 경험할 기회가 많았고.. 15세의 나이에 음악에 평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5세에 그런 결심을 한다는 것이 가능한가 잘 모르겠지만 머 워낙에 대단하신 분이니.. 그래서리 바그너의 초기 작품에서의 기반이 되는 상상력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작곡가는 베토벤이었다.. 이 거인은 바그너가 정식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한 지 불과 1년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 이후 베토벤의 작품은 일련의 회오리 바람처럼 유럽 음악계를 휩쓸기 시작했다.. 특히나 교향곡 9번에 대한 바그너의 열광은 그의 많은 저술에서 드러나 있는데.. 바그너는 이러한 베토벤의 형식적 양식이 지닌 극적 의미를 완전히 파악했고 베토벤이 가진 풍부한 표현력의 선율과 화성적 특이성을 자신의 음악 언어로 완전히 동화시켰다고 한다.. 18세 바그너의 첫 번째 출판 작품이었던 피아노 소나타 B플랫 장조는 토마스 교회의 칸토르였던 바인리히에게 헌정되었는데.. 이는 작곡가로서 제대로 된 화성법과 대위법 등을 바인리히에게 처음으로 빡시게 배우고 나서였다고 한다.. 이 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시종일관 선율적 소재로 강한 윤곽을 표현하고 있고.. 화성적 스탈은 이미 19세기의 모퉁이를 돌아나간 듯한 진보성을 보인다고 한다.. 그치만 난 잘 모르겠다.. ㅋ 이 곡의 오프닝 악장에서 나타나는 광범위한 웅변에서 여전히 베토벤의 영향이 지배적으로 느껴지고는 있지만 이 젊은 작곡가가 당시의 다른 작곡가의 음악에 대해서도 높은 안목을 가지고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 도처에 있다고 한다.. 그러한 작곡가로 베버와 슈베르트를 들 수 있겠다고 하는데.. 그치만 역시 난 잘 모르겠다.. ㅋ 근데 이 판의 뒷면에 실려 있는 단악장의 A플랫 장조 소나타가 있으니.. 이는 1853년 6월에 작곡되었으므로 그의 나이가 이미 40세가 되었던 시절의 작품이었는데.. 이 작품이야말로 비로소 바그너의 음악이 제대로 피아노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졸라 불러 일으킬 정도로 애송이 시절 소나타와는 격이 다름을 보여준다.. 물론 이 곡 역시 바그너의 그 거창한 관종끼를 그대로 드러내는 그런 스탈 하고는 완전 거리가 먼.. 졸라 낭만적이면서 매력적인.. 그러면서 마치 슈만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찬란한 서정성이 가득한 곡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판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곡이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우선 바그너의 첫 작품인 피아노 소나타이고 이어서 단악장의 소나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