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메리 1세 시대의 음악..

rickas 2022. 2. 4. 23:23

연휴 마지막 날 들은 판 중에서 여기다 포스팅 하지 않았던 판 하나.. 스코틀랜드 메리 여왕 시대의 노래와 춤곡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판이다.. 말 그대로 스코틀랜드 여왕이었던 메리 스튜어트.. 즉 메리 1세의 유년 시절부터 나중에 처형 당할 때까지 동시대의 그 동네 음악들을 담고 있다.. 그니깐 시대를 나눠 보자면 스코틀랜드에서의 유아기 시절.. 프랑스에서의 유년기 시절.. 그리고 다시 고국으로 돌아와서 스코틀랜드를 통치하던 시절.. 그 담엔 메리가 왕위에서 쫒겨나 잉글랜드에 망명한 후 반역죄로 유폐되었던 시절과 처형되던 해에 즈음한 각 시대의 노래와 춤곡이 실려 있는 것이다.. 메리 여왕에 대한 기록들을 보다 보면 개인적으로 졸라 불행한 삶을 살았던 사람이기는 하지만.. 그 모든 것이 자업자득이 아닐까 하는 강한 합리적 의심이 든다.. 일례로 유년 시절을 보낸 프링스에서 드디어 왕비가 되었지만 비리비리 했던 남편이 일찍 죽는 바람에 끈 떨어진 뒤웅박 신세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권력자였던 시어머니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개무시하면서 불화를 만들었다는 일화를 보다 보면 이 뇨자가 확실히 좀 모자라는 잉간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읍다.. -_-;; 이는 친척 관계였던 엘리자베스 1세가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고 왕위에 올라 나라를 통치하게 되는 과정과 비교해 보았을 때도 메리 1세의 이런저런 꼬라지들은 그야말로 세상물정 모르는 깡촌의 귀족 뇨자 정도로 볼 수 밖에 없다는게 나으 생각이다.. 야사라고는 해도 아니.. 지가 시엄마였던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피렌체 출신의 장사꾼 집안에서 출세한 사람으로 깎아 내렸다는데.. 물론 메디치 가문이 피렌체에서도 뭐 애초부터 근본있는 집안으로 시작되었던게 아니라 그저 고리대금 업자 출신에서 비롯되었다고는 해도.. 당시 우아하고 귀족적이라는 프랑스 궁정조차 카트린이 시집을 오면서 잔뜩 갖고 왔던 포크를 그제서야 사용하게 되었고.. 이런저런 식사 예절을 배웠다고 하니.. 당시 문화의 중심지였던 이태리에 비해서도 프랑스가 얼마나 꼬졌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하물며 저기 어디 근본도 없는 깡촌 오브 깡촌인 스코틀랜드 출신 주제에 그런 망발을 떨었다는 것이 이 뇨자가 진짜 모지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이다.. -_-;; 거기다 잉글랜드에서라도 좀 찌그러져서 조용히 살았음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겠고만 주제를 모르고 나대다가 결국은 처형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해 버리는 모습을 보면.. 정말 끝까지 철딱서니이자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의 자업자득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근데 이 양반이 나름 이뻤다구 하구 더구나 당시 영국 카톨릭의 상징적 인물로 부각되었던 면이 있다 보니 요즘의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다른 시각을 보여 주기도 하는 것 같다.. 남의 나라 얘기니 속 사정이야 내가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바 왈가왈부 할 처지는 못 된다만.. 아무리 드라마는 픽션이라고 하더라도 근본적인 명제를 왜곡해 버린다면 그건 허구라기보다는 왜곡이 아닐까 싶다.. ㅅㅂ 알구 봤더니 임진왜란이 명나라에 시달리던 조선을 위해 명을 멸망시킴으로써 조선을 해방시키려는 숨은 명분이 있었다는 식으로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졌다구 생각해 보면.. 아니 이런 씹새끼들이 쳐돌았나.. 소리가 저절로 나올 것이다.. 허구를 핑계로 말두 안되는 역사를 지들 멋대로 그리다 보면 그게 진실인 줄로 믿는 병신들이 딸림파일로 생기기 마련이니 이런 해악은 창작의 자유와는 좀 구별되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첫 곡은 이별 노래로 메리가 태어난지 얼마 안 되어서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한테 개박살이 났고.. 그래서리 메리의 아빠이자 스코틀랜드의 왕이었던 제임스 5세가 이래저래 맛이 가서 병사하면서 과부가 된 메리의 엄마 마리 드 기즈를 염두에 두고 알렉산더 스캇이 쓴 노래라고 한다.. 그래서 별칭 역시 "The Lady Marie's Galliard" 이다.. 이 판에 실린 동일 시기의 다른 노래 3곡들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로서는 폭망인 시기에 이런 음악들이 살아 남았는데.. 이는 대개 프랑스와 연관된.. 말하자면 프랑스 샹송을 갖다 쓴다거나.. 아니면 프랑스 출신 멜로디에 스코틀랜드 가사를 붙인다거나 하는 식으로 혼종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라 한다.. 메리가 프랑스 왕궁에서 보냈던 유년 시절은 그녀로서는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데.. 이 때 메리의 예술적 소양과 재능도 빛을 발했고 이 시기에 류트를 배워서 능숙하게 연주하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관련이 있었던 작곡가인 클로댕 드 세르미시나 피에르 케르통의 작품이 실려 있다.. 스코틀랜드로 돌아와서 여왕이 된 후 메리는 잉글랜드로부터 비올 연주자의 4분의 1정도를 데려오는가 하면, 여전히 프랑스풍을 대접해 주었기 때문에 프랑스 노래들이 스코틀랜드에서 광범위한 대중성을 지닐 수 있었다 한다.. 이들 중 오를란도 디 라소의 노래가 이 판에 실려 있다.. 메리가 잉글랜드에서 빵에 있는 동안에 그녀는 카톨릭 역모의 구심점이 되어 갔는데.. 당시 메리의 수행원들과 엘리자베스 여왕이나 스코틀랜드 제임스 6세의 궁전 사이에는 많은 시인과 음악가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이 시기의 음악으로 이들 중 하나인 앤드루 블랙홀이나 제임스 라우더 등의 작품들이 실려 있다.. 메리의 처형은 1587년 2월 8일 포더링게이에서 행해졌는데 당시 윌리엄 버드가 만든 그야말로 가심에 사무치는 노래 두 곡이이 판의 마지막에 실려 있다.. 윌리엄 버드가 카톨릭에 우호적이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고.. 그런 그가 일종의 카톨릭적 상징이었던 메리의 죽음을 애통해 했음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두 곡의 제목부터가 "The noble famous Queene" 과 "In angells weede I saw a noble Queene" 이라 그녀에 대한 추모의 념이 절절히 느껴지는 곡이다..


판은 샨도스의 디지털 녹음인데.. 소리는 별로 좋은줄 모르겠다.. 연주는 스코티쉬 얼리 뮤직 콘소트라는 단체가 맡고 있고 나로서는 첨보는 잉간들인데.. 실려 있는 곡들이 워낙에 짬뽕스러워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뭔가 어수선한 느낌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넘으 판이 뭐가 좋다고 여기 올리는지 모르겠지만.. -_-;; 솔직히 얘기하자면 걍 호기심 때문에 듣게 되었던 판이고.. 그래서 이왕 들은 김에 올려 놓는 것이다.. 사실 이 판은 언제 샀는지 기억도 까리한데 그야말로 팩토리 실드 판이라 당일 첨 들으면서 껍닥을 벗기는 엑스트라의 즐거움이 있었다는.. ㅋ 이 판의 맨 첫 곡인 Depairte, depairte, "the Lady Marie's galliard" 와 맨 끝곡인 In Angel's Weed 를 걸어 놓는다.. 둘 다 사뭇 청승이 넘치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