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 교향곡..
동시대에 살았던 브루크너와 마찬가지로 프랑크 역시 나이를 꽤나 잡숫고 나서야 대부분의 주요 곡들을 썼다.. 그가 그의 유일한 교향곡인 D단조 교향곡을 1888년에 완성했을 때 그의 나이 이미 예순하고도 어섯이었다.. 그보다 열 한살이나 젊었던 브람스가 이미 그의 교향곡 네 곡을 모두 다 쓰고 난 다음에야 프랑크는 교향곡 작곡에 착수를 할 정도였으니 이건 초유의 위대한 걸작을 만들기 위한 대기만성이라구 하기두 모하구.. 머 그렇다구 그의 유일한 교향곡이 그냥저냥 괜찮은 곡 정도라고 치부하기에는 넘 억울한 작품인고로.. 참 애매하긴 하다.. 그치만 프랑크가 이 곡을 완성시킨 후 꼴랑 2년 뒤에 세상을 졸한 것을 생각해 볼 때 그로서는 백조의 노래에 다름 아닌 작품이었다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프랑크는 그의 기억될 만한 작품들 대부분이 그의 생애 후반부의 이십여년 사이에 몰려 있다.. 그나마도 그가 살아있던 시절에는 이 작품들에 대한 평가조차 졸라 인색했다고 한다.. 그는 바하와 베토벤을 기반으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 가려고 했지만.. 당시의 불란서 음악계는 조낸 낭만주의적 정서에 몰입된다거나 아님 가볍구 쌍티나는 오페레타 류에 폭 빠져 있었기 땜에 프랑크 스탈의 엄숙함과 경건함은 즐~이었던 듯 하다.. 프랑크는 사실 오르가니스트와 선생으로 두드러졌는데.. 파리 음악원 교수와 성 클로틸드 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먹구 살면서 쌓인 명성이 작곡가로서 쌓인 명성보다 그의 살아 생전에는 훨씬 컸다고 한다.. 이러한 직장 생활의 와중에서도 프랑크는 잠시 잠깐 시간을 내서 작곡을 했다고 하는데 실제 그가 재직하던 교회에서 연주하기 위해 작곡했던 많은 작품들이 유실되었다.. 이는 아마도 이러한 작품들이 그의 교회에서 특별한 경우에 급조되었던 것이 대부분이었던 만큼 제대로 남아 있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당시의 오르간 작품들은 사람들에게 종종 언급되었다고 하는데 특히 프랑크의 즉흥 연주는 프랑크를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많은 찬사를 받았단다..
프랑크가 말년에 작곡에 있어서 그의 포텐을 터뜨리면서 그의 작품 세계가 급속히 확장된 이유니 동기에 대해서는 머 확실하게 설명될 만한 것은 없지만.. 대개 일반적으로는 그가 피아노로 자주 연주하고 했던 바그너의 영향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얘기가 있다.. 프랑크는 항상 반복과 주제의 변주에 있어서 통일성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그의 교향곡에서 나타나는 오케스트레이션 기법은 그가 오르가니스트라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다소 제한적인 면이 있는데.. 그니깐 바그너나 슈트라우스에서 보이는 절묘하고 다양한 색채감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점에서 그런 면이 두드러진다 하겠다.. 그의 교향곡의 초연은 1889년 파리에서 이루어졌는데 별로 환영 받지 못하는 연주였다고 한다.. 작품에 대해 평론가들이 이래저래 안 좋은 평을 쏟아냈다고 하는데.. 특히 구노는 "무능에 대한 확인이 도그마가 되고 마는 꼴" 이라는 졸라 선을 넘는 망발을 하기도 했다.. 그치만 수십년이 지나서는 이 잉간들은 프랑크의 교향곡에 담겨 있는 표현 속에 얼마나 진솔하고 표리가 없는 진정성이 들어 있는지 알아보지 못했던 모지리들로 치부되게 된다는 것.. 그의 교향곡은 기본적으로 의구심과 불확실로 점철된 어둠에서 승리감과 해방감으로 나아가는 느낌을 주는데 그 과정이 당시의 취향과는 안 맞게 멜로디는 뭔가 분절되어 있는 것 같으면서 거칠고.. 조바꿈이 광대역으로 이루어지는 등.. 그의 교향곡이 제대로 받아들여지기에는 당대의 역량이 부족했던 듯하다..
곡은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악장이 느린 부분과 스케르쪼를 포함하고 있어서리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4악장의 구조를 내재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곡은 얼핏 들으면 브람스의 냄새가 풍기는 듯도 하지만.. 브람스가 뭔가 거칠게 직조된 까칠하면서 두터운 천의 느낌을 준다면.. 프랑크의 교향곡은 그런 실체감보다는 뭔가 몽환적이고 손에 잡히지 않는 비현실적 느낌을 주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연주는 당근 푸르트뱅글러 슨상님의 1953년 비엔나 필과의 연주인데.. 2악장의 꿈결같이 활홀한 분위기도 일품이지만 피날레의 미친 듯한 폭주는 왜 푸르트뱅글러를 들어야 하는지를 웅변으로 들려주는 듯한 연주라 하겠다.. 그치만 요즘은 이 양반 연주 잘 안 듣는다는 것이 함정.. 듣고 나면 졸라 피곤한 느낌이 드는 문제도 있지만 결정적으로 녹음이 후져서.. -_-;; 녹음 좋은 연주가 쌔발렸는데 머 굳이 이 양반 연주를 글케 금과옥조처럼 여기면서 들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그래서리 오늘 올리는 판은 로린 마젤이 지휘하는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실려 있는 판인데.. 이 판 녹음 디게 좋다.. 더구나 조직적으로 꽉 짜인 듯한.. 그래서리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이 탄탄한 클리블랜드 오케스트라의 울림을 듣는 재미가 있는 연주다.. 근데 껍닥이 좀.. 마젤인지 잭 니콜슨인지 헷갈리게 뭔가 좀 그로테스크하게 나왔다는게 맘에 안 든다.. 연결시키는 링크는 마크 민코프스키가 지휘하는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의 2015년 10월 연주다.. 글구 보니 코로나 걱정 없던 좋은 시절의 연주였구나..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