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2년전 들였던 스피커..

rickas 2021. 6. 22. 22:28

2년 전에 들인 스피커가 있다.. 당시에 들여 놓구서는 지금까지 계속 메인으로 쓰고 있는 스피커인데.. 아마도 앞으로도 상당한 기간 동안 내 곁에 있을 것 같다.. 머 그만큼 만족감이 크다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사실 그 정도로 너야말로 내가 찾던 넘이야.. 따랑해.. 하면서 폭 빠졌다는 정도까지는 아니고.. -_-ㅋ 특별히 거슬리는 부분 없이 걍 두루두루 무난한 느낌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쥔공은 B&W의 실버 시그니처 25.. 아마도 첨에는 25라는 숫자가 안 붙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동사 25주년 기념으로 만들었고 이후에 30주년 모델이 나오는 바람에 지금은 25라는 숫자를 걍 붙이는 것 같다..


이 스피커를 들인 것은 딴게 아니라 한 3년 정도 들었던 펜오디오의 카리스마 카라가 그 특유의 쨍쨍거리는 느낌의 소리 때문에 평상 시에는 들을만 하다고 느껴지다가도 간혹 이건 쫌 아닌데.. 하는 생각을 하던 차에.. 뭔가 좀 미친X 마실 나가서 널뛰는 소리 스탈이 아닌.. 물론 좋게 말하자면 생동감과 활기가 넘치는 소리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내 성정 상 그런 식의 표현보다는 앞 스탈의 표현이 훨씬 편하다.. -_-ㅋ 하여간 그런 생기발랄한 스탈보다는 좀 나긋나긋 하면서 섬세한.. 그리고 요즘의 잘났다는 초고역이 어쩌네 초저역이 어쩌네 하는 유행의 최첨단에서는 아예 멀찌감치 비켜서 있는 그런 넘을 찾아 보고자 했었다.. 특히나 쫌 오래 묵은 녹음의 LP나 CD를 돌리더라도 머 이런 그지같은 녹음을 나한테 물려주냐.. ㅅㅂ.. 이런 싹아지 없는 넘이 아닌.. 머 그 정도는 충분히 커버해 줄 만한 그런 넉넉한 포용성이 있는 넘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머 그러다 보면 걍 무난한 나무 궤짝 스탈의 영국제 스피커들이 생각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너무 썩다리들을 듣기에는 아직 내가 좀 젊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결정적으로 난 그런 모양이 아직은 눈에 이쁘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 물론 이쁜게 다는 아니지만.. 나 같은 경우는 대부분이더라.. 심각한 세숫대야 밝힘증.. -_-;; 암튼 그래서리 이런저런 고민을 좀 많이 했었다.. 그러다 아마도 지금 기억에 스페인이던가 출장을 나갔던 어느 날.. 그날 일을 마치고 저녁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는 자빠져 있다가 개가 어찌 똥을 끊겠냐.. -_-;; 오디오 장터를 뒤적거렸는데.. 마침 눈에 뙇하구 들어오는 넘이 있더라는 것.. 그게 바로 실버 시그니처였다.. 물론 내가 예전부터 이 스피커에 로망 정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언젠가 한번 기회가 닿으면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한 적두 있었구.. 일단 적당히 묵은 넘이구.. 한 때는 잘 나갔지만 이제는 그리 인기 있는 넘은 아닌.. 그리고 그 모양 자체도 요즘의 극도로 세련된 스탈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뭔가 좀 클래시컬하게 이쁜 느낌이 들어서리.. 그래서 일단 예약을 해 놓구 집에 돌아와서 스피커를 직접 보러 갔었는데.. 충분한 시간은 아니더라도 이런저런 CD를 들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그런 소리에 대한 가능성이 보이길래 그 길로 걍 들고 왔다.. 와이프한테는 올해가 우리 결혼 25주년인데 그 기념으로 실버 시그니처 25를 사는 거라고.. 이게 말인지 막걸린지도 모를 구라를 풀면서 말이다.. -_-;; 근데 그렇게 치면 다인 25도 후보자가 되어야 하는 것일 수 있겠지만.. ㅋ 다인은 예전에 한 번 써 보았던 고로 그리 큰 흥미가 생기질 않더라..


어쨌거나 그렇게 들여온 실버 시그니처는 카리스마 카라를 AV용으로 밀어내 버리구 주전의 자리를 차지했는데.. 그 시간이 아직도 쭉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첨에 들여 놓구 며칠 동안 들으면서 느낀게.. 얘에 비함 카리스마 카라는 왤케 쌍티나는 소리를 내는가.. -_-ㅋ 였는데.. 그것두 한 때고 둘을 번갈아 가면서 듣다 보니 카리스마 카라 입장에서는 실버 시그니처야말로 졸라 매가리 없는 노인네 소리 아니냐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암튼 두 넘이 성향이 좀 다르다 보니 듣는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꽤 재미가 있다.. 실버 시그니처는 그동안 카리스마 카라에서는 간혹 녹음에 따라서 부담스럽게 들리던 바이올린 소리가 상당히 섬세하면서도 매끄럽게 들려서 좋았고.. 전체적으로 뭔가 고상하다고 해야 하나 머 그런 느낌이 시종일관 들어서.. 이 스피커로 딴따라를 들으면 진짜 기분 안 나겠다.. 하는 생각을 절로 일으킨다.. 글구 내가 첨에 생각했던 오래되고 구린 녹음의 소스도 머 그냥저냥 들려주는 싹아지를 보이는 고로 그냥 주구장창 끼고 있어도 정말 무난한 넘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물론 클래식에 한해서인데.. 무색투명함이 아닌.. 느끼지는 못할 정도이지만 옐로우 인덱스가 쬐끔은 존재하는 투명함이랄까.. 머 그런 인상의 소리를 들려준다.. 뭐 이제 특별히 관심이 땡기는 스피커도 없는 고로 아마도 한동안은 얘네덜과 함께 굴러대지 않을까 싶다.. 는 개뿔.. 얼마나 갈려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