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3번..

rickas 2021. 6. 20. 23:41

1785년 12월 22번 협주곡을 작곡한 후 모짜르트는 이듬해 3월에는 23번 협주곡의 작곡을 마쳤는데.. 당시는 모짜르트의 캐리어로 볼 때 그야말로 광적인 시기라고 해야 할 정도로 일에 매달렸던 때라 하겠다.. 1785년부터 86년의 이 당시 시즌 동안 그는 피가로의 결혼을 마무리지었고.. 5월 1일의 초연을 위해 리허설을 해야 했다.. 게다가 황제의 의뢰로 단막짜리 오페라였던 극장지배인을 작곡했고 이를 2월 7일에 쇤브룬에서 초연을 했다.. 이렇게 정신 없이 일하는 와중에 모짜르트는 위대한 24번 피아노 협주곡의 작곡을 위한 시간을 내어야 했고.. 그 이외에도 바이올린 소나타와 칸타타 다윗의 회개를 작곡하는 등 그야말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한 시즌이였다 하겠다.. 암튼간에 오늘 올리는 그의 23번 협주곡은 일케 그가 조낸 열일했던 시절에 만들어진 곡으로..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에서 흔히 나타나곤 하는 졸라 버라이어티한 분위기.. 그니깐 넘치는 기쁨과 화창한 분위기서부터 드라마틱하게 비극적인 분위기에 이르기까지 나타나는 특징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곡이다.. 아인슈타인은 이 협주곡 23번을 가리켜 수 많은 색깔의 음표가 마치 투명하게 빛나는 스테인드 글라스와 같다고 썰을 풀었다 한다.. 1악장과 3악장의 밝고 힘찬 분위기에 대비해 2악장은 청승의 오바질을 떠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라고 해야 하나.. 선을 넘지 않는 고상함이라고 할까.. 머 그런 느낌이 든다.. 이러한 청승의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오도방정의 시간이 도래하는데.. 아인슈타인은 이 3악장을 가리켜 어둡고 곰팡내 나는 방구석에 내리쬐는 햇빛과 신선한 공기 같다고 표현했다.. 머 그럴듯한 얘기다..


요즘 골방에서 듣는 서브 시스템을 개비하는 바람에 휴일이면 새벽같이 일어나서 LP를 듣는 재미를 흠뻑 누리고 있는 중이다.. 옛날 옛적에 내 오디오 사부가 썰을 풀어댄 데다가.. 내가 엥간하면 오디오 가지구 구라떠는 잉간들은 일단 걸르고 보는데.. 이 양반은 그저 메일로만 주고 받던 사이였지만 거부할 수 없는 먼가 신끼 같은게 있었다.. -_-ㅋ 암튼 거기다 그 모양에 홀딱 반해서 항상 맘 속에 품고 있던 프리가 있었는데 그 넘을 몇 달 전에 들이면서 예상치도 못했던 서브 시스템 판갈이가 있었고.. 그러다 보니 휴일에는 아주 새벽부터 이 방에서 판을 돌리느라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고 산다.. 머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구.. 그래서리 오늘 아침에 들은 판 중에 마침 모짜르트의 23번 협주곡이 있어서 오늘 올려 놓는다.. 호로비츠 옹께서 87년 3월에 녹음하신 판인데.. 그니깐 이 영감님이 84살 시절의 연주 되겠다.. 평생을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은퇴와 컴백을 반복했던 그야말로 불세출의 피아니스트가 이제는 완전 노인네가 되어서 삶을 관조하는 듯한.. 은 개뿔.. 젊은 애들 못지 않은 기백으로 피아노를 뚜들겨팬다.. -_-;; 협연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였던 74세의 줄리니 옹께서 지휘하는 라 스칼라 가극장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근데 이 넘으 판이 좀 질알 맞은게 내주로 갈수록 소리가 좀 갈라진다.. 내가 서브로 쓴 턴을 세팅을 잘못했나 싶어서 거실에서 메인으로 쓰는 턴에다 걸어봐도 정도의 차이만 좀 있을 뿐 갈라지는 소리는 매한가지다.. 그래서리 3악장 막판에 오면 좀 김이 샌다..


연결시킨 링크는 폴리니가 젊었던 시절.. 뵘이 지휘하는 비엔나 필과 협연한 실황이다.. 이런 양반들을 보고 있자니 그야말로 감개가 무량하다.. ㅋ 정말 오래 전의 전설 같던 그 시절을 반추하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