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교향곡 9번..
한 해가 또 지나간다.. 언제부터인지 해마다 그 해가 종치면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난 느낌이라 내 주변을 벗어나서 사회를 보구 세상을 보구 하는 시선과 관심은 거의 접어 버린 듯하다.. 물론 조낸 꼼꼼하고 세심하게 챙기시면서도 오만 모지리 빙신 소리는.. 오해입니당~~ 같은 소리 말이다.. 그런 소리가 산지사방에서 난무하던 시절부터는 가능하면 정신 건강 상 일부러 신경 끄구 살았기 때문에 그런 탓두 있겠지만.. 사실 나 혼자 잘 먹구 잘 살기두 바쁜데 내가 언제 오지랍을 넓혀 가면서 남 걱정을 하구 있겠냐.. 그게 그래두 먼가 좀 싹수두 보이구.. 희망이라는 것두 좀 느껴지구.. 그러면 사회와 세상에 대한 관심두 갖구 시선두 돌려 보구 하겠지만.. 그저 내 기준으로 생각해 볼 때는 졸라 노답이기 때문에 걍 내 한 몸 챙기기 바쁜 것이다.. 하긴 머.. 누군들 안 그렇겠냐마는 그래두 조낸 애국심에 불타는 분들은 그렇지두 않더라.. 그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야 당연히 나와 같이 근시안적으로 사고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이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 오네 어쩌네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그야말루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이야기이구.. 울 사회가 걍 잘 사는 잉간들은 엔간해선 그런 부메랑 엄씨 잘 살아갈 수 있는 메카니즘이 작용하고 있고.. 그런 메카니즘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 거의 확실한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부메랑이라는 것이 날아올 것 같지두 않다는 것.. ㅋ 그래서 걍 그런 오지랍은 신경 끄구 나만 잘 먹구 잘 살기루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것두 생각하기가 정나미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능.. 나는 그릇이 겨우 요거 밖에는 안 되는갑다.. 머 우짜겠냐.. 내가 이순신 장군님하가 아닌 것을.. -_-;; 그치만 어떤 분야이건 간에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사회에 투영시키고자 오지랍을 넓혀 가면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인데.. 그러한 노력이 간혹 가다 보면 진짜루 주변을 너머 더 큰 범위로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조낸 감동을 불러 일으키는 경우도 있구.. 아니면 아니 저 색퀴는 왜 또 저 질알인가.. 라는 의문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경우도 있더라.. -_-ㅋ 오늘은 날두 한 해의 마지막 날에 다다랐구.. 그러다 보니 당연히 생각나는 곡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정말 특별한 연주를 들려 주었던 양반이 생각 나서 그 판을 올려 볼란다.. 바로 25년 전 크리스마스에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지휘했던 번스타인 옹이시다..
번스타인에게 음악은 그저 음악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사회를 향한 자신의 신념과 가치관을 투영시킬 수 있는 도구이기도 했다.. 그에게는 음악이 걍 듣고 즐기는 그리고 순수한 정신적 유희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사회와의 직접적인 교감을 통해 구성원으로서의 기여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수단이었던 셈이다.. 그는 흑인 인권 운동에 참여했고 월남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냈던 사람이었고.. 무엇보담도 자신이 정치적인 사람.. 정치적인 사람이라는 것이 잔대가리를 타이어 타는 냄새 나도록 조낸 잘 굴린다거나 아니면 정치꾼 새끼들처럼 겉 다르고 속 다르다는 것이 아니라.. 예술가도 한 사람의 시민이며 국민이자 지구촌 사람이기 때문에 지구촌 아래 함께 사는 방법에 대해 예술을 통한 정치적 기여자가 될 것이라고 얘기를 했던 사람이었다.. 종종 오로지 3S로 호도를 하려구 하거나 아님 조낸 무식해서 그게 당연한 걸루 아는 쪼다 새끼들이 예술과 정치는 별개.. 생활과 정치는 별개.. 라는 되두 않는 뻘소리들을 지저귀어 댄다만 그런 개소리 자체가 정치적인 발언이구 활동이란다.. ㅋ 하여간 번스타인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핵심적인 가치를 꿰뚫고 있는 양반이었던 것 같다.. 월남전이 아직 종전이 되지 않았던 시절 닉슨이 대통령에 재선되자 그 취임식날 열린 기념 음악회에 맞서서 평화를 위한 음악회를 열기도 했고.. 89년 동독이 무너지면서 냉전의 상징이었던 브란덴부르크 문이 개방되자 이를 기념해 베를린에서 기념 음악회를 지휘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베를린 샤우스필하우스에서 열린 기념 음악회의 기록이 오늘 올리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이 담겨 있는 판이다.. 이 날의 연주는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는데.. 그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오케스트라의 구성과 베토벤의 곡에 담겨 있는 가사에 대한 것이었다.. 오케스트라는 독일 분단이 생겨나게 된 2차 대전의 승전국.. 미쿡, 영국, 소련, 불란서의 오케스트라.. 즉, 뉴욕 필, 런던 심포니, 키로프 가극장, 파리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이 참여하고 있고..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그리고 4악장의 환희의 송가의 가사 이야기인데.. 환희라는 단어를 자유로 바꿔서 불렀다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질알 맞은 사슬을 끊고 통일을 목전에 둔 상태에서 자유의 이름으로 하나가 되자는 메시지를 베토벤의 9번 교향곡을 통해 전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번스타인다운 발상이고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싶다.. 연합 오케스트라에 합창단이다 보니 선입견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정치한 일사불란함 같은 것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은데다.. 연주 시간두 이 양반이 쇼맨십을 부려 대느라 그랬는지 조낸 길다.. 그치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연주야말로 역사적인 변곡점을 생생하게 기억하게 만들어 준 진정한 의미의 역사적 연주라는 생각이 든다.. 이 연주회를 지휘하구 그로부터 10개월 뒤에 번스타인은 세상을 떠났으니.. 그로서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다운 마지막 연주를 들려 준 셈이 되는 것이다..
내 기억에 아마도 89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이 연주회를 생중계를 해 줬는지 녹화 중계를 해 줬는지 헷갈리는데 아무튼 TV에서 시청을 했었긔.. 근데 그 당시 이 넘의 연주가 눈으로 들어가는지 귀로 들어가는지 도대체가 집중도 안 되구.. 전혀 감동이구 나발이구 느끼질 못했는데.. 이는 내 개인적 흑역사와 연관이 있어서 그랬다능.. 머냐면.. 바로 그 당시에 대딩 시절 넋 놓구 하던 연애질이 깨빡이 나면서 아 ㅅㅂ 세상은 역쉬 똥이었어.. 이러면서 실연 땜에 맛탱이가 가 있었는데 자유가 어쩌구 형제가 저쩌구 하구 있음 그게 제대루 들어 오겠냐옹.. -_-;; 그리구 하필 지휘자는 번스타인.. 당시 연애질 상대였던 여자애가 좋아하는 지휘자였다능.. 아조 이거뜨리 염장을 제대루 질러대는구나.. ㅋㅋ 얘랑 소개팅 하던 당시에 클래식을 좋아한다길래 지휘자 좋아하는 사람이 있냐구 물어 보았더니.. 당연히 나오는 답이 카라얀이겠거니 했는데.. 대뜸 번스타인 하구 칼 뵘을 좋아한다 해서 개깜놀 했었다능.. 왠지 요번 가을에 유독 옛날 대딩 시절 생각이 많이 나더니만 넨장 결국은 올해의 마지막 날을 이런 가심 아픈.. 은 개뿔.. 걍 개삽질의 기억으로 마무리를 하게 되는구낭.. ㅋㅋ 그치만 다 옛날 이야기다 보니 이제는 이케 시시덕 대면서 돌아볼 수 있는 것이구.. 그런 의미에서 역시 시간은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얘기가 맞는갑다.. 하여간 요약하자면 이 넘으 판은 증말 오만가지 기억과 상념을 떠오르게 만드는 판도라의 상자와두 같은 판이었는데.. 그러구 보니 슈발.. 내가 이판을 왜 샀나 몰러.. -_-;; 암튼 판에 담긴 사회적 의미로 보나 나하구 관련된 개인적 의미로 보나 졸라 어수선한 판이다.. ㅋ 그나저나 매년 연말마다 이케 9번을 올려 대면 조만간 엥꼬가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갖구 있는 판을 대충 훑어 봤더니 당분간은 괜찮을 듯.. 물론 그 전에 연말에 이벤트로 들을 다른 곡을 정하긴 해야겠다능.. 근데 내가 이 9번은 증말 꽤나 덕후질을 했나부다.. -_-;;
그 날의 공연 실황을 걸어 놓는다.. 영감님의 다이나믹한 지휘 모습은 연세로 인해 폼은 많이 죽은 것 같지만 그래도 클라스는 여전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