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베르.. 궁정의 노래..
예전에 한 때 세상은 넓구 OO는 많다.. 라는 말이 유행을 했던 적이 있었다.. 이젠 어디서 모하시는지도 모를 양반께서 호기롭게 뱉으셨던 말쌈 같은데.. 그 양반의 말을 빌려서 OO에다 오만 단어를 붙여가며 여러가지 말들이 떠돌았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흔히 쓰이는 말로 세상은 넓고 병진은 많다거나..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거나.. -_-ㅋ 대개는 별로 안 좋은 단어들과 조합이 되어서 쓰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오늘 하구 싶은 얘기는 그런 안 좋은 뜻에서의 야그가 아니고.. 한때 LP를 살 때의 내 성향 상 그저 껍닥이 이쁘다는 이유로 사재꼈던 판들이 종종 있었는데.. 사람이건 판이건 난 왜케 껍닥에 약한 것일까.. -_-;; 암튼 그런 판들을 나중에 꺼내서 듣다 보면 증말 세상은 넓고 작곡가는 많다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긔.. 지금 올리려고 하는 판도 예전에 어디선가 그저 껍닥이 맘에 들어서 샀던 판인데.. 하긴 아르모니아 문디 프랑스의 판 치구 미쿡 애덜 판 껍닥처럼 유치뽕빨 날리는 그지 같은 판 거의 없더라.. 그런 식으로 샀던 판이 보통은 둘 중에 하나.. 듣다 보니 의외로 괜찮은 곡들이란 느낌에 호기심이 졸라 땡기는 판이 있는가 하면.. 으이구.. 슈발.. 내가 이 넘으 판을 왜 샀을까.. 하구 시망이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전자의 경우라야 내가 여기 블로그에다 끄적대겠지만.. 그저 껍닥에 혹해서 샀는데 나와는 체질적으로 잘 안 맞는 경우는 좀 짜증이 나더라.. 물론 그런 경우의 판들도 아마 내가 나중에 좀 더 음악에 대한 이해의 심도가 깊어질 때 쯤이면.. 응.. 뭐라구?? 깊어지긴 개뿔.. 지금 별루면 나이가 먹어서두 별루일 확률이 거의 99%일 것이 분명할 듯.. 머 그래두 난중에 들어서 괜찮아질 수도 있다는 희망을 가지구 그런 판들도 걍 쳐박아 두고 있는 중이다.. 오늘 여기다 올리는 판은 물론 껍닥의 꼬라지와 연주자에 혹 해서 작곡가가 어디서 굴러먹던 잉간인지두 모르는 와중에 샀던 판.. 근데 머 이런 류의 음악들이 실린 판이 대개가 그리 생경한 곡들은 아니어서 쉽게 적응이 되기도 하거니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질에 대한 타령들은 비슷한 감정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인지.. 대개의 노래들이 연애질에 얽힌 애닲은 심정을 징징대면서 짜대는 곡들이라 걍 듣기에는 이해두 잘 되구 귀에두 쏙쏙 들어오더라.. 미셸 랑베르의 궁정의 노래라는 제목이 붙은 판이다..
미셸 랑베르는 1689년.. 그니깐 그의 나이 일흔 아홉 시절에 루이 14세한테 헌정하는 60개의 노래 모음집을 출판했는데.. 이는 두 가지 의미에서 그의 유언장이나 다름 없었다고 한다.. 하나는 그의 나이 자체가 이제는 창조적인 음악가로서는 종을 치는 상황이 임박한 시기였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17세기를 통털어 프랑스 음악계를 지배했던 에어라는 장르에 있어서 가장 마지막의 그리고 가장 뛰어난 사례를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이 판에는 여기에 담겨 있는 에어 열 네곡이 실려 있다.. 사실 성악 작곡가로서 미셸 랑베르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재평가되어야 하고 따라서 그의 사위인 륄리나 샤르팡티에 그리고 앙리 듀몽 같은 이들과 동일한 반열에 올려져야 한단다.. 실제로 그와 동시대의 잉간들은 카수와 교육자 그리고 작곡가로서 랑베르의 재능을 확실하게 인정하고 있었다는 듯.. 그는 파리에서 공부를 했고 1636년 이후로는 성악 교사로 일했는데.. 1641년 가수였던 가브리엘 뒤피를 만나 결혼을 했지만 그녀는 그 이듬해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륄리와는 1661년 궁정 발레에서 댄서와 작곡가로서 처음 만나게 되어 공동 작업을 하면서 인연이 맺어졌고.. 1년 후 루이 14세와 왕비가 지켜보는 앞에서 랑베르의 딸내미와 륄리의 결혼식이 열렸다.. 이러한 인연으로 묶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랑베르와 륄리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기는 했지만 근본적인 음악적 개성은 너무나도 판이하게 달랐다고 한다.. 여기 실린 노래들은 거의 전부가 앞에서도 얘기했듯이 사랑을 찬미하고.. 사랑에 괴로워하고.. 머 그러는 연애질 타령이다.. 요즘 기준으로 보자면 졸라 찌질대는 노래가 대부분인데.. 이태리에서의 노래들도 그렇다시피 이 당시의 트렌드는 대개가 이랬던 듯.. 가사의 내용을 보자면 사랑밖엔 난 몰라.. 내가 죽는 꼴을 봐야 속이 시원하겠니..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머 대충 이런 패턴이다.. -_-;; 내용은 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판에서 등장하는 카수는 쵝오.. 이 시절 프랑스 음악에 넘나두 잘 어울리는.. 마치 천상의 목소리를 들려 주는 듯한 가수.. 아네스 멜롱이 참여하고 있고.. 크리스티의 연주에 단골로 참여하는 질 펠트먼과 도미니크 비세 등도 등장한다.. 근데 무엇보담도 이 판에서 가장 보석같이 빛나는 곡은 메조 소프라노 기유멧 로랑스가 부르는 내 연인의 그늘이라는 곡이다.. 지 사랑을 알아주지 않는 연인으로 인한 괴로움을 토로하는 노래인데.. 목소리와 멜로디.. 그리고 가사의 내용이 너무나도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연주라는 느낌.. 유튜브에는 폰 오터가 부른 노래가 올라와 있길래 이것두 링크를 걸어 둔다.. 기유멧 로랑스에 비하면 목소리도 쵸큼은 껄끄럽고 좀 더 신파 느낌이 나는 것 같아 별루긴 한데.. 그래두 걍 들어볼 만하다..
껍닥의 그림은 루이 드 콜르리가 그린 연회의 장면이다.. 음악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풍각쟁이들을 빼놓구는 거의 대부분의 넘팽이들이 수작질을 벌이는 광경을 그린 그림.. 잼있는 건 츠자들은 몸을 꼿꼿이 세우고 별 무반응을 보이는 것처럼 그려 놓았는데.. 남자들은 졸라 적극적이다.. 그 중에서도 맨 앞에 있는 넘은 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것이 완존 맛이 간 듯..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