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rickas 2013. 5. 10. 23:29

 

 

LP를 듣다 보면 졸라 구하기 어려운 LP를 구했다고 오만 자랑질을 쳐 해대면서 이런 초희귀 명반 정도는 들어줘야 어디 가서 LP질 한다구 명함을 내밀죠.. 라는 투로 나대는 잉간들이 있기 마련인데.. 솔직히 예전에는 나두 먼가 희깐한 판을 구했으면 하는 맘에.. 어익후.. 이런 판두 구해서 들으심미? 조낸 부럽삼.. 머 그랬는데 요즘은 그런거 보면 걍 시큰둥.. 아마도 이젠 호기심과 열정이 다 식어 버려서 그런건지.. 아님 세파에 시달리느라 피곤해서 그런건지.. 관심 음따.. 내가 지금 갖구 있는 것 다 듣기두 버겁구.. 머 그렇다구 판을 더 안 사 제끼는 것두 아니지만.. -_-ㅋ 그런 울트라 초희귀 개슈퍼 금강석 명반이 아니더라도 괜찮은 판들은 쌔발렸더라.. 하긴 그런 판들은 대개가 얼마 찍어내질 않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양 자체가 얼마 풀리질 않아서 희귀한 것인지도 모르겠다만.. 그러다 보면 소수의 미식가만 찾다가.. 오만 잡탕의 잉간들까지.. 눈이 보배구 귀가 보물이라.. 어디서 줏어 듣고 본 것은 있어 가지구.. 쳐 나서서 말이다.. 동해안에 숭어가 뛰니깐.. 슈발.. 초당방에 목침두 뛰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개떼 러쉬를 하는 바람에 판의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는 것이 아닌가 싶다.. 예전에 보구서는 헐~ 했던 판들이 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아 아직두 입맛이 쩍쩍 다셔지는 넘 중의 하나가 마이나르디가 연주한 바하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이었다.. 머 내가 그 돈 주구 그걸 LP로 사서 듣느니 깔끔하게 CD로 듣고 말겠다는 생각으로 단념을 했었긔.. 아무튼 당시에 기억으로 마이나르디는 조낸 비싼 판이구나 했는데.. 나중에 보니 나 같은 날라리두 마구 살만한 싸구려 판두 있더라.. 오늘 올리는 판이 그런 판인데.. 마이나르디가 연주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이다.. 아마도 원래 오리지날 DG의 LP였으면 비쌌겠지만.. 영국 라이센스인 헬리도어 판이다 보니 걍 평범한 싸구려 판이 되어 버린 듯..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졸라 우끼는게.. 내가 이 드보르작 슨상님의 첼로 협주곡을 무쟈게 좋아라 해서리 대딩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건만.. 이 곡을 왜 여태 한 번두 안 올렸는지 졸라 신기하다.. 암튼.. 그래서 생각난 김에 마이나르디가 연주한 판으로다 올려 놓는다..


스메타나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드보르작의 음악 역시 그의 조국인 보헤미아의 전통 문화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사실 보헤미아는 개별적인 민속 음악의 유산이 잘 보존되어 있는 독특한 곳이었다고 한다.. 그래서리 드보르작이 자신의 작품에 자기네 나라의 노래나 딴스에 신세를 지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 하겠다.. 그의 음악은 자연이 풍족하게 만들어준.. 그래서 멜로디는 항상 풍부하게 피어 오르고.. 윤곽은 뚜렷하며.. 리듬은 극도로 생생한.. 그런 음악이었다.. 물론 간혹가다 마치 브람스를 연상시키는 듯한 멜랑콜리가 가미되기도 했지만.. 그 멜랑콜리 역시 졸라 쳐 징징대는 궁상이 아니었듯이.. 그의 음악은 사내다잉.. 그 자체라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드보르작의 모든 면이 그대로 녹아 들어간 곡이 바로 이 협주곡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곡을 대딩 시절 첨 들은 것은 푸르니에의 성음 라이센스 LP 껍닥이 넘 개뽀다구가 나서였는데.. 음악을 듣고서는 완존 뻑이 가버리구 말았더랬다.. 이 곡은 1895년에 쓰여졌는데 세 개의 악장이 거의 교향악적인 특징을 갖는다.. 즉.. 솔로 파트가 오케스트라 파트와 마치 촘촘하게 직조가 된 것처럼 짜여 있는 느낌이 든다는 것.. 근데 그 질감이 브람스처럼 마치 면도 안 한 시키 턱주가리로 문질러대는 듯한 느낌이 아니라.. 화려한 전통 무늬로 짜여진 졸라 머찐 카펫같은 그런 느낌.. 1악장에서 첨 듣고 넘나두 맘에 들었던 부분.. 2주제가 혼으로 제시되고.. 뒤이어 첼로의 독주가 시작되는 그 부분.. 첨부터 조낸 지릴 것 같이 머찐 부분이다.. 머 그 이후로도 파워풀한 전개와 종종 고개를 내미는 마초적인 애잔함 등등이 잘 버무려져서 진짜 드보르작의 레알 코아 엑기스를 보여주는 느낌이 들게 해 준다.. 판의 껍닥 뒷 면을 보니 누가 이 판에 실린 마이나르디의 연주를 평했다는데.. 마이나르디의 연주는 오랜동안 완벽이라는 지점에 가장 근접해 있는 연주로 여겨져 왔는데.. 이 판의 연주 역시 그러한 경지에 이른 것으로 보인단다.. 그의 노래하는 듯한 톤의 귀족적인 멋과 비르투오시티와 음악적 기교가 완벽히 조화를 이룬 비할 바 없는 연주라는 것이다.. 머 사실 난 더 맘에 드는 것은 첨에 들었던 인상이 워낙에 강렬해서 그런 것이겠지만.. 푸르니에의 연주인데.. 이 판에 실린 마이나르디의 연주 역시 그넘으 평론가 얘기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좋기는 하다.. 근데 아무래도 푸르니에에 비하면 쵸큼은 매가리가 엄는 듯한 아쉬움이 남는다..


기왕 올린거..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전곡이 있길래 링크를 걸어둔다.. 페레니의 연주인데.. 졸라 음악에 몰입해서리 정성을 다하는 듯한 진지함이 무척이나 맘에 드는 연주다.. 근데 이 양반두 한때는 젊은 연주자 축에 들었던 것 같은데.. 언제 이렇게 늙었다냐.. 그러구 보니 세월이 꽤나 흘렀고나.. 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