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로드리고..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협주곡..

rickas 2013. 5. 9. 23:28

 

 

며칠 전에 어디를 좀 다녀오는데 지하 주차장에 자리가 없어서 한참을 뺑뺑이를 돌다 간신히 자리를 잡았던 적이 있었긔.. 이 곳 역시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가까운 자리를 장애인 주차 구역으로 할당하고 있었는데.. 어떤 차가 늠름하게 들어 오더니만 자리를 떡하니 잡고 주차를 시키더라.. 초큼 좋은 차였는데 내리는 잉간을 보니 사지와 육신이 졸라 멀쩡한 아줌마가 씩씩하게 내려서 후닥닥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길래.. 그 쪽으로 가는 길에 걍 궁금해서 혹시 차에 장애인 딱지가 붙어 있나.. 하구 보니 역시나 없더라는 것.. 그럼 머냐.. 이 아줌마는.. 아마도 정신이 장애가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 머 그타구 내가.. 저기여 아줌마.. 혹시 아줌마 대구리에 장애가 있으셈.. 하구 물어볼 정도로 관운장 싸다구를 날릴 만한 용기가 있는 것두 아니구.. -_-;; 마침 내가 들어 가기도 전에 이미 엘리베이터가 떠나고 있던 참이라 물어 볼 시간두 없긴 했지만.. 간혹 보면 우리가 모르는 장애가 있는 새끼들이 종종 있는 듯.. 사실 아줌마건 아저씨건 개념에 장애가 있는 것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더라..


머 장애인 얘기가 나온 김에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던 작곡가의 곡을 하나 올린다.. 스페인 작곡가였던 로드리고인데.. 이 양반은 1902년 발렌시아 근처의 사군토에서 태어났는데 유감스럽게도 세 살의 나이에 눈이 멀게 된다.. 발렌시아에서 공부를 마치고 1927년에는 파리로 건너 가는데.. 거기서 뒤카의 애제자가 되었고.. 데 파야와도 끈끈한 친분을 쌓게 된다.. 파야로부터는 여러가지 조언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는 로드리고가 예술적 와꾸를 갖춰 나가는데 있어서 상당한 영향을 발휘했다고 한다..파리에서 머무는 동안 로드리고는 작곡뿐만 아니라 악기들과 음악사 등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고.. 1939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마드리드에 자리를 잡고 안착을 하게 된다..이듬해 이루어졌던 아랑훼즈 협주곡의 초연은 그가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한 작곡가 중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음을 공고히 해 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다..그 때부터 해서 로드리고는 끊이지 않고 중요한 작품들을 쏟아내는데.. 여기에는 1940년의 피아노 협주곡.. 1943년의 바이올린 협주곡.. 1949년의 첼로 협주곡.. 그리고 1954년에는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협주곡을 세상에 내놓았고.. 동시에 상당한 양의 피아노 소품들과 실내악곡, 가곡, 합창곡들도 작곡을 했다.. 이들 중에서 오늘 올리는 판에 실린 곡은 두 곡인데..  하나는 어렸을 때부터 졸라 지겹게 들어 왔던 아랑훼즈 협주곡이고.. 다른 하나는 하프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세레나데 협주곡이 되겠다..


앞에서 얘기한대로 하프를 협주 악기로 활용하는 세레나데는 1954년에 작곡되었는데.. 로드리고가 아랑훼즈 협주곡에서보다 훨씬 더 표제 음악에 끌리고 있음을 명백히 보여주고 있단다.. 즉.. 각 악장마다 밑바탕을 이루는 표제가 표시되어 있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데.. 이러한 타이틀은 각 악장의 음악적 본질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는 셈이란다.. 곡은 1악장부터 상당히 떠들썩한 흥겨움을 묘사하는데.. 이를 하프가 제시하고 오케스트라가 리드미컬하게 받아치는 형식으로 전개가 된다.. 2악장은 분위기가 바뀌어서 먼가 소박하면서도 절제되어 있는 듯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데.. 간혹 먼지 모를 모호함이 지속적으로 고개를 쳐든다.. 3악장은 졸라 흥겨운 친구들의 모임을 묘사하고 있는 악장이라는데 로드리고가 스페인 양반이라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딴스 리듬이 전 악장을 감싸고 돈다.. 하프로 할 수 있는 표현이 그저 졸라 우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런 통통 튀는 듯한 흥겨움도 만들어낼 수 았다는 것.. 이 곡을 들으면서 깨닫게 되는 면이라 하겠다.. 아랑훼즈 협주곡은 지겨워서 패쑤.. -_-ㅋ


껍닥의 그림은 같은 스페인 화가였던 고야의 작품.. 1777년 작품이니 그가 미친듯한 붓을 휘두르기 전에 그려진 나름 초창기의 작품이라 그런지 상당히 작품이 온화한 듯.. 근데 스페인 얘기를 하다 보니깐.. 요번 챔스는 어쩌다 스페인 애덜이 그렇게 좃망이 되어버린 것인지 참 신기하다.. 역시 세상에 영원한 권력은 없는 법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