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 글로리아..
바쁘다 보니 감기구 나발이구 안 걸릴 줄 알았는데.. 금욜 밤에 맛이 가더니 어제하구 오늘은 걍 먹구 자구.. 먹구 자구.. 하는 짓을 반복했다.. 원래는 내가 1년에 한 번.. 그것두 보통은 연말 경에 용코로 한 번 앓구 마는게 감기 몸살인데.. 요번에는 어째 좀 이상한 타이밍에 걸린 듯.. 하긴 집사람하구 애녀석하구 둘 다 앓구 난 다음이라 내가 안 걸리는게 신기하기도 하긴 했다.. 어쨌건 요번 감기가 졸라 질기다고 하던데.. 하긴 내가 그넘으 요번 감기 타령.. 감기가 돌 때마다 안 들어 본 적이 음따.. 항시 나오는 얘기가 요번 감기는 어쩌구 저쩌구.. 그런 식으로 매번 요번 감기가 쎄지다 보면 나중에는 감기만 걸려도 아조 걍 골로 가겠음.. -_-;; 마치 오디오에서 요번에 나온 넘은 이게 좋아졌고.. 고 담에 나온 넘은 저게 좋아졌고.. 언제적부터인지 반복되어 온 얘기인데.. 슈발.. 그래 따지면 지금쯤은 오됴하는 잉간들은 다 망했겄다.. 다 좋아졌는데.. 멀 더 하겠냐.. 그치만 그게 아니라는게 함정.. 그런 고로 요번 감기두 역시 이 새끼 또한 지나가리라.. 머 그 정도가 아닐까 싶다.. 암튼간에 컨디션이 아주 개판으로 다운되지는 않는 것이 내일 정도면 그럭저럭 괜찮아질 듯..
그 와중에 들은 판.. 비발디의 글로리아.. 예전에 비발디가 스타바트 마테르 한 곡 만으로도 음악사에서 주목을 받을 만한
15세기 이후 음악이 붙은 미사통상문의 섹션은 일반적으로 키리에, 글로리아, 크레도, 상투스와 아뉴스데이로 이루어졌다.. 그 이후 미사 브레비스라고 불리게 되는 두 가지 타입의 미사곡 작곡이 이루어졌는데.. 그 중 첫 번째 타입은 16세기말까지 두각을 나타내게 된다.. 이는 말 그대로 구두 반복이 거의 없는 모든 텍스트가 짧게 세팅된 그 의미 그대로의 곡이었다.. 디른 타입은 이와는 다른 의미에서 짧았는데 대개가 루터교도의 의식과 관련되어 있었다.. 이러한 미사에서는 키리에와 글로리아만으로 구성되었는데.. 북스테후데나 자카우, 바하의 작품들이 있다.. B단조 미사가 바로 이러한 미사 브레비스의 개념을 첨으로 품어낸 곡이 되겠고.. 물론 난중에 세 개의 파트가 더해지긴 했지만 말이다.. 비슷한 형식으로 덜 알려지긴 했지만 17세기나 18세기 로마의 카톨릭 교회에서도 이러한 미사곡이 쓰여졌다.. 즉, 마지막 두 개나 세 개의 파트가 생략되고 키리에와 글로리아.. 때에 따라서는 크레도까지.. 를 정교하게 다듬은 형태의 곡인데.. 따라서 비발디의 미사 텍스트를 보면 졸라 헤깔릴 수도 있지만 이러한 글로리아가 17세기와 18세기의 전례 형식의 맥락과 맞닿아 있음을 명확하게 알 수 있겠다고 하겠다.. 이 판에 실린 글로리아의 첫 번째 현대식 공연은 1939년 9월 20일 시에나에서 알프레도 카셀라의 지휘 아래 있었다.. 카셀라의 판본은 많은 디테일의 변화가 있었는데.. 오리지널 스코어에 세컨드 오보에와 트럼펫이 추가되었고.. 아리아에 추가적인 현악 반주가 생겨 났다고 한다.. 사실 이 곡의 앞 뒤로 있는 글로리아 파트는 비발디 본인의 다른 곡을 가져다 썼다는 얘기부터.. 당시 베네치아의 오페라 작곡가였던 지오반니 마리아 루지에리의 글로리아를 편곡한 것이라는 얘기까지 해서 좀 복잡하다.. 그러나 머 족보가 어찌되었건 간에 이 곡이 지닌 아름다움을 조금이라도 훼손하지는 못한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움이 인간적인.. 넘나두 인간적인 아름다움이라는데 비발디의 매력이 있는 것이다.. 특히나 콘트랄토가 부르는 아리아나 마지막 합창 파트의 푸가는 증말 이 곡이 얼마나 위대한 정신적 고양감을 우리에게 던져줄 수 있는지를 웅변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졸라 엄숙하고 지엄하신 그런 곡이 아니라 인간적 매력이 팍팍 풍겨나는 곡.. 머 그냥 내 생각이 그렇다고.. -_-ㅋ
껍닥의 그림은 15세기 독일 화가였던 슈테판 로흐너의 장미 덩쿨 덮인 홀에 있는 성모 되겠다.. 성모의 표정이 그야말로 온화하고 부드러우면서 따스한데.. 무엇보담도 의상의 빛깔이 내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때깔.. 사실은 이 판을 샀던 것은 이 그림.. 그것두 이 때깔에 혹 해서 샀음을 털어놓지 않을 수 음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