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비탈리.. 샤콘느..

rickas 2013. 1. 29. 23:47

 

 

대딩 시절 학생회관 3층이던가에 있던 고전음악 감상실을 자주 들렀었는데.. 간혹 가다 첨 듣는 곡을 여기서 듣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기억에 이 곳을 운영하던 써클이 있었는데.. 하모니던가 머던가.. 기억이 아리까리.. 하여간에 이 써클에 있던 애덜의 클래식에 대한 지식 수준이 워낙에 천차만별이라 어떨 때는 지극히 정상적인 정보 전달이 되다가도 어떨 때는 골때리는 정보를 전달하는 경우가 있곤 했다.. 예를 들자면 어디 듣도 보도 못한 오케스트라가 생긴다거나.. 그니깐 필라델피아 필하모닉이라던가 머 그런 식의 정보.. -_-;; 사실 머 그런거야 아무려면 어떻겠냐.. 그저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시의 암울했던 환경을 생각해 보면 참 벼락같은 축복 중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하긴 머.. 그렇다면 지금은 당시에 비해 졸라 암울하지 않은.. 맑고 밝은 알흠답고 조흔 세상이 되었어효~ 라구 보면 되겠냐.. 슈발.. 됐거덩~ -_-ㅋ 근데 정말 사회를 관통하는 가치관이나 사람들의 성향과 취향.. 그런 것들이 당시와는 무쟈게 많이 바뀐 것이 맞는 듯.. 요즘이야 머.. 좀 구리게 벌어도.. 그리고 도그같이 벌어도.. 돈만 많음 걍 수퍼 정승임.. 머 그런 분위기인 것 같은데.. 하긴 겉으로야 누가 그러겠냐.. 위선의 꺼풀은 당시보다 훨씬 두꺼워져서리 오만 캐고상은 앞에서 졸라 떨어대고 뒤로는 호박씨를 아조 마대 자루로 한 컨테이너는 나오도록 까대는 것이 다반사가 되어 버렸고.. 그런 것들에 대해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니.. 아니 사실 그 정도면 못 먹는게 병진이지.. 그게 무능하다는 증거거덩.. 그런 위치에 있을 때 쳐묵을만큼 이빠이 쳐묵어야 유능한거징.. 머 이런 생각을 요즘은 애색히덜부터 하는 것 같더라.. 그나마 그래도 그 당시는 적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머 그타구 그 시절이 그립다는 것은 아니다.. 난 어차피 사회의 분위기가 되었건.. 가치관이 되었건.. 그거와는 무관하게 내가 사는 방식이 있는 것이고.. 앞으로도 내 꼴리는 대로 살 것이고.. 그렇게 살아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는 것이고.. 슈발.. 내가 무신 이순신 장군님하라고 사회 걱정에.. 나라 걱정에.. 민족 걱정을 하긋냐.. 그건 고상하고 우아하신 잘난 새끼덜끼리 실컷들 하시고.. 오히려 당시에 비해 이래저래 지금 누리고 있는 문명의 혜택을 생각해 보면 지금이 그 시절보다 나쁜 것도 아니거덩.. ㅋ 에효~ 근데 왜 이리 또 삼천포를 지나쳤을까나.. 이것두 병은 병인 듯.. 참 병맛이로다.. -_-;;


아마도 졸라 후레쉬.. 는 커녕 촌닭 장 바닥에 잡아다 놓은 것 같던 1학년 때였을 것 같은데.. 그날도 공강 시간에 딱히 할 일도 없고 해서 얼마 전부터 들락거리던 음악 감상실을 찾았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풍겨오던 퀘퀘한 나무 냄새.. 어둑하고 착 가라앉은 듯한 무거운 분위기.. 거기다 졸라 낡아빠진 시커먼스 소파에 이르기까지.. 눈앞에 삼삼하다.. 난 그 분위기를 느무느무 좋아했다.. 하여간 그 날 들어서는데 귓구녕을 쏘아대던 바이올린 소리.. 어익후.. 이게 먼 넘의 곡인데 이케 쨍쨍대는거냐.. 근데 그거 진짜 지지리 궁상이네.. 하면서 소파에 몸을 던지구 앉았는데.. 칠판을 자세히 보니 바로 그 곡이 비탈리의 샤콘느였다.. 당시에 칠판에다 곡명과 작곡가 그리고 연주자를 적고 나면 LP의 껍닥을 세워 놓았었는데.. 호기심에 곰곰히 살펴 보니 하이페츠가 연주하는 판이었던 것.. 나중에 알았는데.. 이게 지구에서 라이센스로 한 번 나왔었더라.. 하여간 그게 샤콘느와의 첫 만남이었고.. 당시만 해도 그넘으 판을 반드시 구해야겠다는 의무감에 휩쌓이진 않았었는데.. 그보다 몇 년 뒤에 하이페츠의 샤콘느를 CD로 찍어 내면서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이걸 LP로 구해 놓을걸 하는 후회를 쵸큼은 하기도 했었다.. 아마도 당시의 카피가..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음악.. 어쩌구 하는 졸라 닥살 위로 지려 버릴 것 같은 문구였는데.. 이거 난 절대 동의 못 함.. -_-;; 암튼 이 곡을 그리 무쟈게 좋아라 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억 덕에 이 판 저 판을 사서 듣게 되고 그랬다.. 머 지금은 이 넘으 곡이 비탈리가 작곡자가 아니다 맞다 하구 티격태격 하는 것 같던데.. 그거야 알 바 아니고.. 나름 사람으 마음을 쬐끔은 후벼 팔 수 있는 그런 곡들 중의 하나인 것으로 충분하다 하겠다.. 올린 판은 멜쿠스가 연주한 판.. 하이페츠처럼 관운장이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는 듯한 맛은 없지만 당담하고 섬세하게 그러면서 우아하게 슬픔을 그려 나간다.. 어케 보면 완존 대척점에 서 있는 연주가 아닐까 싶은데.. 사실 난 프란체스카티 형님의 연주가 제일 좋음.. 글구 이 판에서 샤콘느보다 더 맘에 드는 곡은 타르티니의 작품인 테마와 30개의 변주이다.. 테마는 코렐리의 것인데.. 천변만화로 변주해 나가는 솜씨가 감탄에 감탄을 연발로 쏟아내게 한다..


표지의 그림은 유명한 그림인 제임스 마셜의 타르티니의 꿈.. 그리고 덤으로 하이페츠 영감님이 연주하신 샤콘느의 링크를 걸어 둔다.. 첨 들었던 연주인 만큼 나름대로 의미가 있길래.. 근데 이렇게 링크 걸어 놓는 짓두 나름 재미있는 듯.. 나중에 심심할 때 돌려 보면 꽤 괜찮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