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짜르트.. 오보에 5중주..
모짜르트의 작품 카탈로그에는 모두 여섯 곡의 현악 5중주가 포함되어 있다.. 그 중의 한 곡이 K.406의 C단조 5중주인데 이 판에 실린 곡이 바로 이 곡을 모짜르트가 오보에와 바이올린, 두 대의 비올라 그리고 첼로로 편곡한 작품이다.. 근데 이넘의 곡이 족보가 하나 더 있는데 이 현악 5중주는 그 기원이 1782년에 썼던 K.388의 관악을 위한 세레나데 12번 나흐트 무직이 되겠다.. 근데 이 세레나데가 사실 골때리는데.. 일단 전통적인 세레나데 양식인 5악장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하구.. 세레나데에서는 좀처럼 사용되지 않는 카논 풍의 메뉴엣 악장이 3악장에 사용되었다는 것.. 그리구 정신적으로 환자의 세레나데가 아닌 다음에야 먼 넘으 세레나데가 이케 초지일관 음울할 수 있는 것인지.. 아마도 이런 세레나데를 연인의 창 밖에서 연주한다면 이 잉간이 재수 떨어지게 무신 청승질이냐고 바가지로 물벼락을 맞게 되지 않을까 싶다.. -_-ㅋ 머 대충 그런 것들이 이 곡을 상당히 신기하게 만든 요소들이 아닐까 싶은데.. 이러한 요소들이 오히려 걍 전통적인 5중주의 실내악 형식에 잘 맞기 때문에 현악 5중주로 그리고 오보에 5중주로 편곡이 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단다..
주로 짤즈부르크에서 씌어진 수 많은 세레나데와 디베르티멘토 중에서도 관악 세레나데는 특별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데.. 이 중 C단조의 세레나데는 더욱 두드러지는 솜씨를 보여 주고 있다.. 특히 C단조의 조성이라는 것이 그의 미사 C단조 K.427과 피아노 협주곡 24번에서도 나타나는 조성인데.. 시종일관 졸라 울적하면서도 그 슬픔을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면서 계속적으로 뿌려대는 듯한 분위기를 풍겨댄다.. 모짜르트가 직접 붙였다는 이 나흐트 무직이라는 제목이 의미하는 바는 뭐였을까.. 아마도 밤에 연주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풍기는 어둠의 기운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싶단다..
현악 5중주로 연주되는 것에 비해 오보에가 바이올린을 대체하다 보니.. 오보에의 청승맞은 듯한 음색이 곡의 분위기와 상승 작용을 일으키는 바람에 더욱 더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듯하다.. 첫 악장의 시작부터 범상치 않은 심각함을 나타내는데.. 이러한 심각한 음울함의 정서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줄어 들었다 하면서 곡의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그러면서 생겨나는 모짜르트 특유의 천진난만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는 멜로디가 얼핏 얼핏 비칠 때마다 오히려 더 가심이 아려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나마 2악장에서 조금이나마 평화로운 분위기의 안식 같은 정서를 제공하는데.. 이도 잠깐이고 3악장의 메누엣으로 넘어가면 여전히 청승질이 반복된다.. 4악장은 그야말로 질주하는 슬픔에 딱 들어 맞는 전개가 이루어진다.. 모짜르트의 협주곡 양식의 전개와 무쟈게 유사한 면모를 보여 주는데.. 먼가 세상에서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는 천재가 한심스런 인간 군상들에게 보내는 조롱어린 비애 같은 느낌이 드는 악장이다.. 그리고 더욱 그런 생각이 굳게 만드는 것은 마지막 코다에서 C장조로 전조되면서 보여주는 잠깐 동안의 짧고 유쾌한 밝은 분위기.. 마치 에라 ㅅㅂ 됐다 됐어.. 내가 니덜하구 먼 소통을 더 할 수가 있겠냐.. 이거면 되겠지.. 걍 먹구 떨어지려무나.. 하는 듯한 체념이 아닐까 싶다.. 모짜르트는 증말로 들 떨어진 잉간이라는 족속의 내면에 대해 깊은 이해를 하고 있었음에 틀림 없는 듯..
연주는 눈에 익은 이름들이 보이는데.. 오보에를 하인츠 홀리거가 맡았고.. 바이올린을 헤르만 크레버스가 맡았다.. 이 판에는 이 곡 말고도 졸라 유명한 오보에 4중주가 실려 있고.. 이 얘기는 나중에 다른 판으로 올리기로 하고.. 또 하나 재미있는 곡이 실려 있는데.. 글라스 하모니카, 플룻, 오보에, 비올라와 첼로를 위한 아다지오와 론도이다.. 이 곡은 모짜르트가 비엔나에서 만난 여류 맹인 글라스 하모니카 연주자였던 마리안느 키르흐게스너를 위해 작곡한 곡인데.. 당시 모짜르트는 아베 베룸 코르푸스를 작곡하는 중이었고 이들이 서로 대응 관계에 있다고 보면 된단다.. 아다지오는 C단조로 이루어져 있고 론도는 C장조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다지오의 노래하는 듯한 꿀꿀함이 정말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