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비발디.. 실내 협주곡..

rickas 2012. 10. 7. 23:13

 

 

내가 무쟈게 좋아하는 곡이 실린 판인데도 불구하고 이런저런 연유로 올리지 못했던 판들을 쭉 훑어 보구 있는 중이다.. 오늘도 보다 보니 그런 판이 한 장 눈에 띄길래 올려 본다.. 비발디의 실내 협주곡들이 실려 있는 아르히브 판이다.. 비발디는 내가 별시리 좋아하는 작곡가다.. 그는 음악을 통해 어떻게 하면 사람의 마음 속을 울릴 수 있는지를 잘 알았던 작곡가였다는 것이 나으 생각인데.. 다른 유식한 잉간들은 동의를 안 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한테는 졸라 위대한 인물이었다는..

 

비발디의 경우 솔로 악기를 위한 콘체르토에 비하면 두 대 이상의 솔로 악기와 바소 콘티누오를 위한 작품은 그의 전체 작품 중 상대적으로 적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974년 피터 리용이 출판했던 비발디 작품 카탈로그에 따르면 그런 작품들은 39곡이 있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 23곡만이 투린의 국립 도서관에 있는 자필 사본이 확인된 것으로 보건대 나머지의 곡들은 짝퉁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는 것들이라 하겠다.. 비발디의 모든 실내 협주곡들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은 비올라 또는 다른 알토 파트가 없다는 것이다.. 두 대서부터 네 대까지 솔로 소프라노 영역을 담당한 파트와 통주저음을 위한 악보로 인해 이들은 소나타 또는 트리오로 불려지기도 한다.. 이러한 협주곡들의 첫 번째 악장에서는 네 개의 총주 리토르넬로와 세 개의 솔로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솔로 악기에 의한 협주 양식이 표준적이었다고 한다..
이 판에 있는 RV 84와 108 협주곡의 경우 두 번째 악장에서도 이러한 형식이 사용되고 있고.. 마지막 악장에서만이 모든 솔로 악기들이 실내악처럼 균등한 존재감을 가지고 연주를 하게 된다.. RV 102는 그 진위 여부가 상당히 의심을 받을 만한 작품인데.. 비록 비발디의 실내 협주곡들의 3개의 악장들이 어떠한 순서로 조성을 갖는가에 대해 일반적인 원칙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곡은 마치 모음곡을 연상시키듯이 다섯 개의 악장이 모두 동일한 조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작곡자가 이태리 종자가 아니라는 강력힌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실제로 첫 악장에서 바이올린을 운영하는 방식과 느리게 움직이는 화성들은 전형적인 비발디 스탈이긴 한데 특이한 리토르넬로의 갯수와 나머지 악장들의 형식으로 볼 때 붉은 머리 사제를 열씨미 추종했던 불란서넘의 작품이 아닐까 싶단다..
이렇게 비발디의 작품 카탈로그에서 불확실하거나 의심을 살만한.. 그리고 다른 이의 것으로 보이는 작품들이 상당히 기어 들어가 있는 것은 그의 명성이 이미 그의 살아 생전에 졸라 급격히 바닥을 치기 시작했다는 사실과 관계가 깊단다.. 그가 죽은 지 불과 십년도 지나지 않아서 그의 작품들은 그저 애새끼덜의 여흥꺼리 정도 밖에는 안 되는 작품 정도로 묵살되었고.. 졸라 안목있고 고상하게 음악을 즐기는데는 그의 작품이 부적합하다고 여겨졌단다.. 이런 개~ -_-ㅋ 내가 좀 취향이 즈질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는 가장 체질적으로 맞는다는 느낌이 드는 작곡가가 사실 비발디인데.. 당시의 고상한 잉간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나 보다..
이 판의 마지막 곡으로는 라 폴리아 소나타가 실려 있는데.. 이 판의 백미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16세기 스페인의 멜로디가 나폴리를 거쳐 이태리로 유입된 것.. 이러한 경우로 로마네스카, 시아코나 그리고 파사칼리아 등이 있는데 이들은 당시 작곡가들에게 영감을 제공함으로써 수 많은 변주를 낳게 했다고 한다.. 코렐리가 자신의 바이올린 소나타집 작품 5 의 마지막 곡으로 이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집어 넣고 있는데.. 비발디의 이 첫 작품 역시 선배 작곡가에 대한 오마쥬로 여겨진단다..

 

연주를 맡은 이들은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 소위 변퇴스럽게 연주한다고 하는 양반들인데.. ㅡ.ㅡ; 사실 난 이 판 뿐만이 아니더라도 얘덜의 연주가 무쟈게 맘에 든다.. 이들의 연주를 듣다 보면 약간은 여윈 듯한 뼈대 위로 먼가 좀 신경질적으로 전개시켜 나가는 느낌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스탈이 이 시대의 음악을 풍성하게 연주하는 꼬라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 취향과 잘 맞는다.. 특히나 라 폴리아에서 보여주는 극한까지 몰고 가는 듯한 몰입은 적어도 내 경우에는 음악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열락을 보여주는 것 같다..

 

사족 하나.. 껍닥의 그림은 1700년대 베니스의 졸라 유명한 풍경화가 안토니오 카날레토의 그림이다.. 두칼레 궁의 거대한 계단.. 쯤 되는 제목을 가진 작품으로 이 양반의 말년에 속하는 그림인데.. 마치 사진을 찍은 듯한 정교한 묘사를 보여준다.. 아부지 화가였던 베르나르도 카날과 구별하기 위해 작은 카날이라는 카날레토라고 불린다.. 우끼는 일화가 있는데.. 그가 영국에서  활동하던 시절 런던 풍경이나 다양한 시골집들의 풍경을 그려서 무쟈게 큰 성공을 거두었단다.. 그러면서 그의 작품은 점점 생명력이 없는 듯한.. 그리고 자연스럽지 못한 스탈로 변해 갔는데.. 그래서 그의 라이벌들이 퍼뜨린 루머가 떠돌았단다.. 그 그림들은 사실 카날레토의 것이 아니고 그의 이름을 사칭하는 사기꾼 새끼의 것이다라는.. 그치만 카날레토는 몇 년 뒤 베니스로 복귀했고.. 그딴 개소리를 떠들던 것들이 아닥을 하게 마지막 시기의 창작 활동을 열씨미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