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블로그질을 시작한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나 머 잡다한 것들에 관해 걍 내 맘대루 지껄이기 위해서였는데.. 지금 이렇게 훑어 보다 보니 내가 별시리 좋아하는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여태까정 까묵고 안 올린 것들이 꽤 많다는 것을 알았다.. 그게 판 같은 경우는 워낙에 예전부터 신물나게 듣던 음악이라 최근 들어서는 잘 안 듣게 되고.. 그러다 보니 걍 근래 들어서 듣는 판들 위주로 올리게 되고.. 그래서 내가 예전부터 각별히 좋아했는데도 불구하고 여태 누락이 되는 꼬라지가 생기는 것 같다.. 하긴 머.. 의무감으로 블로그질을 하는 것도 아니니 이런들 어떠하며 저런들 어떠하겠냐마는.. 그래도 예전부터 무척이나 좋아했던 곡들이 빠져 있다는 것은 좀 참을 수가 음슴.. 오늘 마침 그런 곡이 보인 김에 한 장 올려본다..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5번..
베토벤이 그의 다섯번째이자 마지막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한 해는 1809년이었는데 그 해는 나폴레옹 군대의 비엔나 침공이 있던 해였다.. 그러한 상황은 우리으 열혈 베토벤 슨상을 졸라 빡치게 했을 뿐만 아니라 무쟈게 기분을 나쁘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그는 포격 속에서도 비엔나에 남아 있었기는 했지만 결국 지하의 피난처를 찾아 자신의 귀를 총격의 소음으로부터 차단하려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당시의 상황을 자신을 둘러싼 것들이 오직 드럼과 대포 그리고 모든 종류의 인간들의 고통 밖에는 없는 충격적이고 터무니없는 생활이었다고 쓰고 있다.. 사실 그 시절 초창기 그의 나폴레옹에 대한 찬양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는데.. 이 곡에 대해 누군가가 결코 지워지지 않을 황제라는 별칭을 붙인 것은 졸라 아이러니가 아닐 수 음따.. 이런 짓거리를 한 작자로는 피아니스트이자 출판업자였던 크라머라는 잉간이 의심이 된다는데.. 예전 에로이카 교향곡의 예로 미루어 볼 때 아마도 베토벤 슨상이 살아 생전 이를 알았다면 불같이 화를 내면서 멱살을 붙잡구선 항의했을 것으로 졸라 추정된단다..
걍 지나치기에는 좀 재미있는 의문이 드는 것이 있는데.. 그거슨 이 협주곡에 쓰여진 조성에 관한 문제이다.. 이 협주곡이 E 플랫 장조인데.. 그의 또 하나의 가장 영웅적인 교향곡 역시 동일한 조성을 갖는다는 것이다.. 그치만 이는 걍 호사가들의 입방정일 수도 있는 것이 당시 그 암울했던 시기에 작곡된 두 개의 다른 작품.. 피아노 소나타 26번 고별과 현악 4중주 10번 하프 역시 동일한 조성을 갖는다는 것.. 머 이런거야 어찌 되었건 간에 무엇보담두 중요한 것은 베토벤 슨상이 그러한 개차반의 질알맞구 암울한 현실 상황 속에서도 이를 초월한 광휘로 번쩍이는 그리고 정신 승리의 찬란함이 빛나는 이런 협주곡을 남겼다는 것이다.. 사실 베토벤의 이 협주곡 만큼 무생물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인간의 특질적인 활력과 강력한 힘에 대한 공감을 완벽하고도 철저히 표현한 곡은 그 전의 그의 작품 중에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한다..
예전에 중딩 시절 집에서 틀어져 있는 이 곡을 자주 들었었는데.. 걍 한 번 듣고는 완존 반해 버렸던 기억이 난다.. 아 줵일.. 이런 머찐.. 이런 가오가 사는.. 이런 영웅적인 곡이라뉘.. 하구서는 졸라 캐감동을 때렸었긔.. 그러한 이 곡에 대한 애정은 내가 나이를 먹어 가면서도 계속 지속되었는데.. 한 동안 이 곡을 안 들었던 것은 아무래도 내 취향이 자꾸만 거슬러 올라가는 시대의 음악으로 발전을 하게 되면서 그러지 않았나 싶다.. 암튼간에 오랜만에 이 곡을 들으니 역시나 좋다.. 꺼내 들은 판은 꽤나 유명한 판 중의 하나인 커즌과 크나퍼츠부쉬의 협연 판이다.. 와이드밴드 판인데 머 소리는 좋다.. 근데 예전에 이 판을 듣고서는 예상과는 좀 달랐던 것이 상당히 연주가 서정적인 면이 있다는 것.. 특히나 2악장의 낭만적인 정서로 발전하기 일보 직전까지의 침잠은 정말 의외였다.. 크나 영감님의 성향을 생각해 볼 때 말이다.. 이 판에서 별시리 맘에 드는 것은 1악장에서 잡혀 있는 혼 소리.. 머 오케스트라의 기량 탓이겠지만.. 각별히 아름답게 울린다.. 생각해 보니 내가 예전에 이 곡에서 제일 좋아했던 부분은 2악장에서 3악장으로 넘어 갈 때의 먼가 불안한 전조와 같은 분위기.. 이게 베토벤 슨상 식의 유머라고도 하더만.. 암튼 갑자기 나타난 그런 분위기를 여지없이 깨버리면서 솟아 오르는 피아노의 용틀임.. 그 드라마틱한.. 그리고 베토벤적인 장면이었는데.. 그 부분 역시 커즌은 지나치게 오바하지 않으면서도 충분한 위력을 점잖게 보여 준다.. 머 이 판 말구두 떠들어 볼 만한 판이 쌔발린 고로 그런 판들은 나중에 한 번 포스팅 해 볼 생각이다..
사족 하나.. 껍닥의 대리석 조각상은 미켈란젤로의 모세상이다.. 잘 만든 근육질 몸에다가 십계명을 옆구리에 끼구선 엄청 가오를 잡구 어딘가를 째려 보구 있는데.. 자세히 보면 모세의 머리에 뿔이 나 있다.. 헐.. 근데 이는 당시에 히브리어의 라틴어 오역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니북의 콩사탕 애덜만 뿔이 난 줄 알았는데 모세 역시 뿔이 나 있다니 아무리 오역이니 머니 해두 참으로 신기한 일이다.. -_-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