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들라랑드.. 심포니..

rickas 2012. 9. 16. 19:22

 

 

요즘은 어딜 가나 오만 잡것들에게 까지 전부 명품 타령이다.. 하두 모든 것들에게 명품이라는 단어를 쳐 붙여 놓아서 아주 명품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듯.. 도대체 왜 그럴까.. 졸라 불쌍하게 살았던 것에 대한.. 아니면 현재의 졸라 구린 삶에 대한 보상 심리일까.. 머 누가 봐도 진짜 명품이라는 것들이야 당연히 존재하는 것이지만.. 별 희한한 사물에게까지 명품이라는 단어를 쳐 붙여 가면서 떠드는건 좀 골때리는 것 아닌가 싶다.. 아니 ㅅㅂ 명품 도시가 도대체 어떤 도시냐.. 그리고 명품 드라마는 또 머냐.. -_-ㅋ 머 모르겠다.. 그렇게라도 명품을 누리고 있다구 딸딸이를 치면 만족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찌 생각하면 잉간의 자연스런 신분이나 지위 상승의 욕구가 이상한 형태로 발전이 되어 가면서 만들어지는 현상이 아닐까 싶다.. 그니깐 귀족처럼 살구.. 귀족이 되고 싶은거징.. 그래서리 오늘은 옛날 임금님이 차려 놓고 쳐 드시던 명품 식사 자리에서 연주되던 음악이 실린 판을 하나 올려 볼란다.. --;; 들라랑드의 심포니들이 실려 있는 아르히브 판.. 쿠엔츠 쳄버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맡았는데 그랑프리 디스크 상도 수상했나보다..

 

Delalande냐.. 아님 de La Lande냐.. 토마신의 초상화에는 전자가 사용된 반면 그의 사후 출판된 모테트의 첫 번째 판에는 후자가 사용되었다.. 루이 15세가 그에게 작위를 내렸던 1722년 이후 일반적으로 후자가 사용되었으나 전자 역시 지속적으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어찌 되었건 간에 들라랑드는 당대의 일반적 추세에 부합되는 복권이 되어야 마땅할 뿐만 아니라 베르사이유 악파 중 가장 뛰어난 거장 중의 하나로 인정받아야 한단다.. 이 파리 태생의 음악가를 누가 가르쳤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은데.. 그는 생 제르망의 합창 학교에서 바이올린, 오르간, 하프시코드 등을 익혔고 특히 오르간에 공을 많이 들였다.. 파리의 많은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 활동을 한 이후 그는 루이 14세의 딸내미들의 하프시코드 슨상님으로 임명되기도 했고.. 1683년 마침내 왕실 예배당에 조감독으로서 참여하게 된다.. 그 이후 그는 점차적으로 지위를 높여 가면서 지속적으로 세속적인 작품들을 쏟아냈고 위대한 베르사이유 모테트의 규범을 정립하기에 이르게 되면서 그의 명성은 국경을 넘어 국제적으로 퍼져 나가게 된다..


이 판에 실려 있는 들라랑드의 심포니들은 사실 교향곡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루이 14세와 15세의 만찬 시 격주마다 연주되던 모음곡을 말한다.. 그니깐 이 잉간들은 이 음악을 들으면서 저녁을 쳐묵쳐묵 했던 것.. 그래서리 이런 졸라 고상한 풍류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구 공통적이다 보니 요즘 세상에서두 여대생들 불러다가 노래두 시키구 시바스 리갈 까면서 만찬두 쳐하구 머 그러는 듯.. --;; 하긴 듣다 보면 동일한 의미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텔레만의 식탁 음악이 생각나는데.. 텔레만의 음악이 실내악 위주의 소박하고 단아한 느낌이 난다면 들라랑드의 음악은 그보다는 훨씬 화려하고 수선스럽다.. 최초의 사본은 1703년 필리도르에 의해 10개의 모음곡으로 출판되었는데 12곡을 모은 다른 사본이 1715년 들라랑드가 살아 있는 동안 출판되기도 했고.. 최종 완결판이 1727년에 나오기도 했다.. 그리고 1736년 작곡자의 의도를 따른 것으로 여겨지는 새로운 순서를 적용한 사본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씨에 의해 빛을 보게 되었다.. 이 사본에서는 들라랑드에 의해 곡의 범위가 더 늘어났는데 특히 작곡자의 맘에 드는 오페라적인 몇 곡들이 추가되었다고 쓰여 있단다.. 이런 결과로 10곡은 18곡으로 늘어났고 이 판에서는 이러한 네 번째 모음곡인 1736년의 사본을 기준으로 연주되었다.. 악기의 구성은 현, 하프시코드, 두 개의 오보에와 바순, 트럼펫과 팀파니로 이루어져 있는데 통상적으로 프티트 방드라고 해서 베르사이유 궁에서 연주하던 악단 규모와 동일한  규모를 갖는다고 보면 된다.. 곡은 전체가 20곡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뉘고 각각 6, 6, 7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와 세 번째 그룹은 트럼펫과 팀파니를 동반하는 D장조이고 두 번째 부분은 이들이 제외되면서 G단조로 되어 있다..


첫 그룹과 세 번째 그룹의 곡들은 대개 발레 음악이 기원인 경우가 많아서인지 춤곡과 같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 트럼펫과 팀파니가 날뛰다 보니 화려하기가 졸라 서울역에 그지없도다 싶게 뻑쩍지근하다.. 아마도 라면 국물에 밥을 말아서 쳐먹어도 왕후장상의 식사 장소에 와 있는 듯한.. 졸라 명품 식사를 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듯한 기세다.. -_-ㅋ 두 번째 그룹의 곡들은 전반적으로 나머지 두 그룹의 곡들과는 좀 다른데 현 위주로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의 곡들이 흐른다.. 특히나 두 번째 곡 사라방드는 기품이 느껴지는 우아함과 애잔함을 동시에 들려주는 무척이나 맘에 드는 곡이다.. 앞뒤로 방방 뛰는 곡들의 중간에서 균형을 맞추고 중심을 잡아주는 그런 곡이 아닌가 싶다.. 역시 세상은 어느 한 쪽의 질알만으로 아름다움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여일한 색히덜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