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베르디..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
요즘은 전철을 타는 일이 별로 없으니 그런 꼬라지을 보는 적이 거의 없지만.. 예전에 새로운 프로젝트 때문에 본사를 다니느라고 한 몇 달 정도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 적이 있었는데.. 아침에는 그런 일을 못 봤지만 저녁 때 퇴근하다 보면 제일 난감하구 짜증나는 장면 중의 하나가 간혹 가다 보이는 십자가 들고 다니면서 악을 써대는 종자들이었다.. 아니 이 잉간덜은 지덜끼리 지덜 건물 안에 모여서 떠들어대면 누가 머라 그러냐.. 왜 밖에를 기어 나와서 다른 잉간들에게까지 스트레스를 줘가면서 쳐질알을 떨어대는지 정말 이해 불가였다.. 물론 이해하구 싶은 것도 아니구.. -_-ㅋ 하긴 예전에 언제던가 시청 앞에 모여서 단체로 염병질을 해대는 꼴을 보니 좀 섬찟하더라.. --;; 머 술쳐먹구 나면 결국 파장 무렵에 나오는 얘기는 종교로 귀결된다고 하더만.. 머 내가 지금 술을 쳐마신 것두 아니구 하니 괜히 열불내지 말구 관두자.. 하여간에 지덜의 가치와 신념과 믿음을 걍 지네덜끼리 굳세게 가지고 지덜끼리 쎄쎄쎄 하면서 놀면 누가 머라 그러겠냐만.. 이걸 다른 사람한테두 강요를 해 대면서 심지어는 협박질까지 해대는 꼴을 보자면 참 한숨이 절루 나온다.. 하긴 어느 잉간은 지가 기도를 열씨미 해서 돈두 마니 벌구 형제덜이 다 잘 되었다더만.. 조케따.. ㅅㅂ 근데 이게 따지구 보면 지금 울나라에서 좀 골때리게 나타나서 그렇지 서양의 역사 자체가 한편으로는 종교의 역사구.. 걔네덜의 일상적인 행태가 한 손에는 총과 칼을 들구선 다른 세상을 약탈하구 착취질을 쳐해대구.. 그러면서 다른 한 손에는 그 동네 산다는 미개인 새퀴덜을 개화시키기 위해 종교의 상징들을 들구선 강요를 해대는 꼬락서니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는 생각을 해보면 머 그리 낯선 장면두 아닌 듯.. 십자군 전쟁이라는 희대의 초절정 캐쓰레기 삽질 역시 머 그런 질알의 하나가 아니었나 싶은데.. 그게 워낙 드라마틱한 이야기 주제로 쓰기 딱 좋다 보니 옛날부터 시인이다 화가다 작곡가다 해서 소위 예술 좀 한다는 양반들이 이를 소재로 꽤 많은 작품들을 남긴 것 같고.. 그게 오늘날까지 이어져 심심찮게 영화다 책이다 머 그런 것들이 기어 나오는 듯.. 사실 뜬근 없이 십자군 얘기를 꺼낸 것은 아침에 간만에 꺼내 들었던 판을 포스팅 하려다 보니 이게 십자군 얘기 중 한 토막이고.. 그래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어서 그랬다..
몬테베르디의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 짤막한 오페라스런 마드리갈인데.. 이야기 자체가 극적이다 보니 녹음도 상당히 많이 되어 있는 듯하다.. 이 곡을 제일 첨 들었던 판이 지금 올리는 레파드와 잉글리쉬 체임버의 연주인데.. 요거보다 쬐끔 더 변퇴적인.. --;; 아니 좀 더 극적인 연주를 듣자면 괴벨과 무지카 안티쿠아 쾰른의 연주가 좋다..
몬테베르디는 음악의 역사에 있어서 위대한 혁신을 이룩한 인물 중의 하나였다.. 이 앨범에서 몬테베르디는 마드리갈에 새로운 웅변적인 독창 형식의 요소를 가미했는데 이는 이어지는 세대를 넘어서는 신선한 방식을 음악에 불어 넣었고.. 또한 극장식 묘사라는 관점을 더해 주었다고 한다.. 이 앨범에 실린 작품인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전투 역시 그러한 성향을 잘 드러내고 있는데 이 곡의 상연 시 마임이 함께하는.. 그러니깐 본질적으로 오페라적인 작품이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1624년 카니발 기간 동안에 베니스의 마쩨니고 궁에서 초연이 이루어젔는데 작품 전반에 걸쳐서 격렬함이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다.. 텍스트는 1575년에 쓰여져서 당시 널리 알려져 있던 토르콰토 타쏘의 서사시 "예루살렘 해방"에서 가져온 것으로.. 몬테베르디는 이 작품을 위해 타쏘의 시에서 이태리인이었던 십자군 탄크레디가 아름다운 회교도 여인이었던 클로린다를 사랑했는데 결국 그녀를 전투에서 죽이고 만다는 하나의 연을 가져다가 한 두군데를 살짝 손을 봤다고 한다.. 그니까 탄크레디는 그녀가 죽을 때까지 그 사람이 클로린다임을 알아채지 못했다는데 그녀가 세례를 받겠다고 해서 투구를 벗기고서야 그녀임을 알게 되었다는 좀 신파조의 얘기다.. 세례를 받겠다는 얘기나 투구를 벗기고서야 알았다는.. 슬프고도 안타까운 그리고 아름다운 얘기는 개뿔.. --;; 졸라 전형적이고 상투적인.. 하품을 유발하는 얘기이긴 한데 이 양반의 음악 자체가 당시의 음악치고는 별시리 과격해서리 순수하게 음악 자체만으로 충분히 재미있게 들어줄만 하다.. 실제로 이 작품은 불안하고 동요하는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리듬의 스타일을 만들고자 했던 몬테베르디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는데.. 반복되는 음표와 화음은 등장 인물들의 열정적인 장면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비범한 독창성을 음악에 부여하고 있단다..
근데 사실 딴 건 모르겠고.. 이 곡을 듣다보면 몬테베르디의 다른 마드리갈 작품들하고는 달리 먼가 좀 더 강력하게 감정에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듯한 그런 강렬함을 느끼게 되는데.. 그러다 결국은 신파로 끝나고 마는 허탈함 역시 막판에 가서는 느낄 수 밖에 없게 된다.. 머 그런 소소한 재미야말로 이 곡이 주는 매력인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본 듯 한데 이 탄크레디와 클로린다의 이야기를 베토벤의 크로이처 소나타에 빗대었던 얘기가 생각난다.. 그러고 보니 머 몬테베르디의 작품이나 베토벤의 이 곡이나 형식면에서야 완전 딴판이지만 작품을 이야기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구조적으로는 비슷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