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사람마다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매개체라는 것들이 꽤나 다양하겠지만.. 나같은 경우는 어렸을 적 집에서 들었던.. 물론 당시 코흘리개 애새퀴가 머 정신일도 하사불성의 자세로 음악을 감상했을리는 없고.. --; 걍 집에서 부모님이 틀어 놓으면 어쩔 수 없이 귀로 들려오던 음악들 몇몇 곡이 그런 역할을 하곤 한다.. 아무래도 우리집 역시 동양하고도 조선 사람인 것이 분명한게.. 건반 악기 곡보다는 현악곡을 선호하셨던 것 같고.. 그 중에서도 부친은 멘델스존.. 모친은 생상스의 3번 바이올린 협주곡을 각별히 좋아하셨다.. 그래서리 얘네덜은 심심찮게 집에서 들을 수 있었는데.. 물론 당시야 머 그리 내 귀를 잡아 끌었던 곡들은 아니었지만.. 내가 대구리가 좀 커져서 음악을 감상한답시구 거들먹대던 시기에 와서는 그 덕에 얘네덜 곡에 담겨 있는 아름다움을 좀 더 쉽게 느끼게 되지 않았나 싶다.. 특히나 생상스의 협주곡 같은 경우 이 양반의 음악을 별루 널리 듣는 편도 아니었고.. 더구나 초딩 시절 그 지겨웠던 동물의 사육제 덕분에 이 양반에 대한 흥미 역시 딱히 없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던가 프란체스카티 옹께서 연주한 판을 사서 듣고는 그만 뻑이 가구 말았더랬다.. 아놔.. 이 곡이 이케 머찐 곡이었나.. 머 그랬다.. 쩝..
생상스는 천재가 아니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위대한 작곡가였다고들 이야기된단다.. 난 금시초문인디.. 이거 어느 잉간이 썼나 했더니 네빌 마리너 영감님일세.. 모 그런가부지.. 난 이 양반두 천재까지는 아니어두 상당한 수준의 천재끼가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암튼간에 그는 어느 특정 분야에만 치우치지 않는.. 피아니스트, 오르가니스트, 작곡가, 그리고 작가로서 골고루 재능을 타고난 특출난 잉간이었다.. 그는 뛰어난 음악적 기억력을 보유했었고.. 특출나면서 틀림 없는 음감을 보유했었다.. 또한 실행력과 예민한 지성 그리고 고갈되지 않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었단다.. 무쟈게 잘났네.. --;;
1858년부터 생상스는 이십년 동안 파리에서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많은 도시에서 연주 활동을 벌였다.. 그는 스무살 무렵에 이미 작곡과 관련된 테크닉을 마스터했지만 그의 초기 작곡가 시절은 그의 열망이나 포부에 반한 그의 재능의 충돌로 인해 다소 기복이 있는 편이었다.. 생상스가 프랑스에서 그의 오페라 하우스에서의 성공으로 주로 인정을 받을 때 그는 교향악 작곡에 열중하고 있는 중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파리에는 프랑스 작곡가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이 있었는데.. 조선 사람이 조선의 국악은 영 구려서 못 듣겠다는 머 그런 분위기였나.. 암튼 그는 이에 대항을 했고 이러한 노력들은 국립음악협회에서 새로운 프랑스 작품들을 독려하게 만들기에 이르렀고 그 역시 기악곡의 작곡가로서 완전한 평판을 얻게 되었단다.. 사실 생상스는 그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독주자로서 사라사테나 마르식을 만났던 것이 그에게 있어서 각별한 행운이었다고 한다..
그의 바이롤린 협주곡 3번은 그가 마흔 다섯살이었던 1880년에 쓰여졌다.. 전체적으로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서 화려하고 열정적인 분위기로 옮겨가는 감정의 전이가 전 작품을 관통하고 있다.. 첫 악장은 졸라 후까시를 보여 주는데.. 어둡고 칙칙하면서도 안에서는 마그마가 계속해서 끓어 오르는 듯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들려준다.. 먼가 무쟈게 불안한 상태.. 그리고는 두 번째 악장의 꿈결 같은 평화.. 여기서 나타나는 클라리넷과 바이올린 독주자의 듀엣은 특히나 아름답다.. 마지막 악장은 솔리스트와 오케스트라의 불꽃 튀는 경연.. 다이나믹하면서 화려한.. 그리고 먼가 비장하기도 한.. 머라고 허접스런 형용사 한 두마디로 형언하기 어려운 쩔어주는 악장이다.. 사실 이 3악장을 듣는다면 누구나 이 협주곡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리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이다..
올린 판의 연주는 캄폴리의 바이올린.. 감바가 지휘하는 런던 심포니의 협연 판이다.. 캄폴리의 연주는 예전에 스코티쉬 환상곡에서 보여 주었던 꿈결 같이 낭만적인 달콤함을 여기서도 여지없이 들려 주신다.. 느무느무 좋다.. 걍 내 느낌인데 내가 무쟈게 좋아라 하는 프란체스카티 옹의 연주보다도 더 사람을 오글거리게 만드는 그런 느낌이 아닐까 싶다.. 근데 그러고 보니 생상스의 이 바협 3번 작품 번호가 61번인데 졸라 낯이 익길래 확인을 해 보니 베토벤의 바협 작품 번호와 같다.. 우연치고는 잼있는 우연이다.. 근데 멘델스존의 바협 작품 번호는 얘덜과 세 끝차이다.. 아까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