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6번..

rickas 2012. 8. 13. 23:36

 

 

연일 올림픽 얘기로 도배가 되다 보니.. 뉴스나 그런건 안 보면 그만인데 주변에서 올림픽 얘기를 졸라 떠들어 대면 이건 좀 피곤.. 나야 머 일부 고상하신 잉간들처럼 국가주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높으신 품격땜에 그런건 아니고.. 축구 빼면 걍 재미도 없고 흥미도 없기 때문이다.. 머 별루 괸심도 없는 것에 내가 왜 구태여 흥분을 해 가면서 금메달 갯수를 헤아리고 해야 하는지.. 머 그런거다.. 그래서 가디언이던가에서 시행했던 자기네 웹사이트의 화면에 하이드 올림픽이라는 메뉴를 집어 넣은 것은 정말 나같은 잉간들한테는 딱인데.. 울나라 인터넷에는 그런 사이트가 없는게 좀 아쉬웠다.. 어쨌건 그 짓거리도 이젠 끝났고 그래도 올림픽 덕에 축구로 인한 또다른 재미를 누린것은 감사해얄듯.. 사실 올림픽 축구라는게 어째 좀 월드컵에 비함 먼가 앙꼬 빠진 찐빵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래도 축구는 축구.. 특히나 요번에 올대 애덜 하는 것 보면 이태리 넘들 빗장수비 구신이 빙의된 듯한 포스를 뿜어 줘서 무척이나 잼있었음.. 그리고 마지막의 드라마틱한 해피엔딩.. 특히나 모나코 박의 추풍낙엽슛은 과거 그의 청대 시절이던가.. 짱깨국과의 일전에서 보았던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추풍낙엽슛을 연상시키는 폼을 보여 주어서.. 내가 머 그리 모나코 박을 좋아라 하진 않지만서도 그동안의 맘 고생을 씻어버리기에 충분한 한건을 터뜨려 준 듯.. 사실 모나코 박의 경우는 너무 어려서부터 천재 마케팅질을 쳐해대는 매스컴을 집중적으로 타왔던 고로.. 모르긴 해도 실제로 그가 가진 능력을 마음껏 십분 발휘하지 못하는 정신적인 부담감이 상당히 있지 않았을까 싶다.. 하여간 이젠 그가 굴레를 벗고 제대로 된 자기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만약 모짜르트 정도되는 천재가 요즘 세상에 등장했다면 어케 되었을지.. 사실 모짜르트의 경우는 그의 아버지가 상당히 마케팅질을 해댄것으로 보이지만.. 오늘날과 같이 매스컴이 쳐나발을 불어대는 세상에 나왔다면 그 당시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가만히 냅두지 않았을 듯.. 그리고는 요즘같은 냄비 세상에서는 당시에 쉽게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것보담도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잊혀지고 말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건.. 천재 타령을 하다보니.. 모짜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을 한 곡 꺼내 듣는다..

그의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는 곡이다.. 올리는 판은 아르농쿠르가 콘서트헤보를 지휘하고 굴다가 협연한 판.. 예전에 워너클래식에서 아마도 직배한다고 라이센스 음반을 찍어낼때 나왔던 판일거다..

협주곡 26번은 상당히 널리 알려진 곡이긴 한데 모짜르트의 후기 협주곡 치고는 머랄까 상당히 경직되어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곡이다.. 그의 단조 협주곡에서 보여졌던 표현과 감정의 깊이 보다는 걍 초창기의 형식을 좀 뻥튀기해 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 머 그래서 별시리 뛰어난 작품이라는 얘기는 못 듣는 곡이라고 하기도 한다만.. 그건 니덜 생각이고 난 좋기만 하다.. --;; 특히나 1악장의 당당하면서도 화려한 축제적 아름다움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을 통털어서 상당히 각별한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는 느낌이고.. 2악장에서의 천진난만한 듯한 단순성 역시 이 곡을 특별하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가 싶다.. 이곡은 알려져 있다시피 1790년 10월 프랑크푸르트에서 레오폴드 2세의 신성로마제국 황제 대관식에 모짜르트가 연주했다고 하여 대관식이라는 제목이 붙었다고 한다..

뒷면의 해설에 보면 아르농쿠르의 야그가 있는데.. 자기는 모짜르트를 복원한답시고 개판으로 해댄 것을 듣는게 졸라 피곤한데.. 모짜르트는 그의 언어대로 해석되어야 한단다.. 특히나 그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에서는 피아노가 콘티누오 악기로 규정되어 있으며 따라서 피아니스트가 마치 19세기의 비르투오조 콘체르토처럼 오바질을 쳐해대는 꼴은 못봐준다는 것.. 머 그런 얘기였는데 굴다가 졸라 잘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자연스러움을 이 판에서는 잘 유지했다고 한다..

함께 커플링되어 있는 23번 협주곡도 무쟈게 좋은데 이건 다른 판으로 올려 볼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