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그리그.. 페르귄트 모음곡..

rickas 2012. 7. 7. 23:39

 

 

어제까지는 비두 오구 날씨두 꾸질하더니 오늘은 하늘만 보면 마치 가을 날씨 같더라.. 기온은 높은데 그래도 햇볕이 쨍쨍하니 그나마 좀 나은 듯.. 날씨까지 꾸리한데 습도까정 높음 완존 개차반이었을텐데 말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가뭄이 완전 작살일만할 때 비가 내려 주었다는 것.. 그리고 이제 장마가 시작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계속 쏟아붓진 않고 있다는 것.. 그냥 요 정도로 지나갔음 좋겠다.. 계속 비가 오는 꼴을 보고 있는 것도 못할 노릇이라.. 아.. 머 하긴 걱정은 음따.. 4대강 공사 덕분에 가뭄도 이나마 해갈되었고.. 거기다 ㅅㅂ 홍수도 문제 없이 해결될 것이라고 하니.. ㄴㅁ 솔방울로 총탄을 만들고 갈대를 타고 강을 건넌다구 해두 믿슙니다.. 슈발.. ㅋㅋ

 

이렇게 날씨가 더울 때는 음악도 먼가 좀 션한 것 음나 하구 찾기도 한다.. 예전에 음악동아에선가.. 해마다 여름 이맘 때가 되면 여름에 듣기 좋은 음악이라는 둥 하면서 이래저래 추천곡들을 올려 놓군 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중에 빠지지 않구 단골로 올라 오던 곡 중 하나가 생각 나서 오늘 올려 본다.. 그리그의 페르귄트 극 부수 음악이다.. 머 딱히 여름하고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작곡가 양반이 워낙 북쪽 동네 사람이다 보니 그 서늘한 느낌이 이 곡에 흐른다고 억지로 생각하면서 추천하는게 아닐까 싶은데.. 머 아무려면 어떠냐.. 사실 내 경우는 이 곡을 듣다 보면 계절적인 느낌은 모기 눈물 만큼도 느껴지는 감흥이 없는데.. 다만 하나.. 지금 올리는 판에서 나오는 솔베이지의 노래.. 그 노래를 듣고 있자면 머릿 속이 졸라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딱 그거 하나다.. 근데 그런 느낌이 다른 페르귄트 모음곡에 실려 있는 솔베이지의 노래에서도 드느냐 하면 그건 아니고.. 지금 이 판에서 노래하는 카수의 경우만 그렇다.. 소프라노 아델레 슈톨테의 노래.. 동구권 카수라서 그런지 메이저 레이블에 그리 흔하게 녹음이 널려 있는 것은 아니지만 바하를 비롯한 종교 음악 녹음은 상당 수가 있고.. 무엇보담도 이 판에서 들려주는 솔베이지의 노래는 정말.. 절창 중의 절창이다.. 머 다른 말로 설명하기가 머하다.. 무척이나 고운 목소리로 투명하면서도 나긋나긋하게 불러 대는데 점차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 오는 듯한 청량감과 이에 동반되는 질척거리지 않는 쿨한 쓸쓸함은 정말 일품이다.. 사실 이 양반의 노래 하나만으로도 이 판의 가치는 졸라 99%는 먹구 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입센의 시에 의한 마지막 희곡인 페르귄트는 1867년 이태리에서 쓰여졌다.. 주인공은 노르웨이 전통 설화에 나오는 영웅인데 졸라 상상력이 풍부하셔서 먼가 희깐한 것을 생각하면 그걸 실제로 실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잉간이었다.. 안 된다고 생각하는 잉간들은 졸라 믿음이 부족한 잉간들이라니깐.. 걍 된다고 생각하면 다 돼.. 라고 생각하는 일종의 병진이었던 듯.. --;; 입센은 희곡에서 60여년에 걸친 이 잉간의 일생을 따라가는데.. 고집불통의 젊었던 시절을 거쳐.. 신세계에서 성공을 일궈낸 부자.. 그리고 마침내 알거지 늙은이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와서 죽음을 맞게 되는 일생을 그렸다.. 일생에 걸쳐 펼쳐지는 매력적이면서도 놀라운 이야기에 더해 그의 젊은 시절의 졸라 개념 없음이 희곡에서는 묘사된다.. 시골 결혼식에서 신부와 종적을 감춰 버리는가 하면.. 마을의 대장장이와 술에 취해 난장판을 쳐 벌이고.. 우유짜는 세 명의 아낙네들에게 꼬임을 당하는 등.. 하여간 오만 질알을 풍년으로 떨어댄 잉간이었다.. 머 요즘 울나라에서 그랬다면 술에 취해서 그랬으니 일단은 용서를 해줘야 되는 것이련만.. 당시에는 이게 흉이었나보다.. -_-ㅋ

페르귄트의 텍스트는 1867년 11월 코펜하겐에서 출판되었는데 첨에는 원래 무대를 위한 것이 아닌 단순히 극적인 시일 뿐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874년 1월 입센은 그리그에게 편지를 써서 이 작품의 공연을 위해 극 부수 음악을 작곡해 줄 것을 제안하고 음악이 드라마를 보완해야 하는 구체적인 방식에 대한 자세한 얘기까지 건내게 된다.. 이렇게 된데는 둘이 구면이었던 것이 작용했는데.. 입센이 1863년 이래 이태리에서 살긴 했지만 그리그의 형이었던 욘 그리그가 입센의 희곡 프리텐더를 독일어로 번역했고.. 1865년 겨울부터 이듬해에 걸쳐 에드바르드가 이태리와 독일을 여행하던 중 입센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입센이 페르귄트의 작곡을 제안했던 당시 그리그는 다른 극 음악을 작곡하고 있었는데.. 페르귄트를 위한 음악을 작곡하느라고 결국 먼저 착수했던 음악은 끝을 내지 못하고 말았다.. 1889년에 콘서트 연주를 위한 전곡의 오케스트레이션이 끝났는데 페르귄트는 기대했던 것보다 많은 말썽을 일으켰다고 한다.. 당시의 평 중 하나.. 페르귄트는 모든 주제가 졸라 비음악적이다.. 이는 내 머리 속에서 악몽처럼 떠나질 않고 있다.. 풉.. 이 잉간이 누구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델레 슈톨테가 부르는 솔베이지의 노래를 들었다면 고딴 생각은 못 했을텐데.. --;;

 

아.. 그나저나.. 이 앨범의 자켓 사진을 보구 있자니 시원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여 졸라 덥다.. 저길 가면 시원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질 않으니.. 걍 찬물이나 뒤집어 쓰구 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