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모짜르트..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

rickas 2011. 2. 7. 22:56

 

 

지난 휴일 동안 무쟈게 뒹굴뒹굴 했지만 그 와중에 책두 한 권 읽었다.. 첨으로 읽은 것은 아니고 원래 경향신문에 공지영 슨상이 연재했던 지리산 행복학교라는 글들을 연재 당시에 워낙에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길래 사서 다시 읽은 것.. 뭐 담겨 있는 내용은 꽤나 심각한 주제이지만.. 형식은 무척이나 가볍고 유쾌하게 글빨을 풀어 놓아서 마치 재미있는 소설을 보듯이 읽었다.. 첨에 연재할 때 행복학교라 해서 무신 대안 학교 얘기인가 했었는데.. 그건 아니고.. 그저 지리산 기슭으로 내려 와서 사는 사람들을 작가가 친구 삼아 만나고 어울리면서 생겨났던 갖가지 얘기들을 풀어 놓은 것.. 환경 운동.. 돈에 대한 가치관.. 사회적 통념.. 남녀간의 사랑.. 등등.. 갖은 얘기들이 워낙에 맛깔나게 글을 쓰는 작가의 솜씨 덕에 굴비 엮듯 줄줄이 엮여 나오는데.. 사실 읽고 나면 지금의 내가 처해 있는 사회에 대한 한심스러움이 씁쓸하게 남지만 적어도 읽을 때는 그저 재밌다.. 뭐.. 늘상 느끼는 거지만.. 모든 가치관과 행복의 개념이 자로 재단한 것처럼 누구나 동일한 모양을 강요받는 이넘의 즈질 사회에서.. 무엇보담도 역겨운 종자들이 바로 언론이라는 종자들.. 이러한 다양한 가치관과 행복의 개념도 존중을 받고 또 그런 것들이 비단 이런 것만이 아니더라도 오만가지 형태로 사람들이 가지고 있어야 그야말로 제대로 된 사회일 것 같은데.. 우리 사회는 그런 것들이 받아 들여지기에는 너무나도 국격이 높으시고 일류 국가를 지향하는데 방해가 되신다.. 슈발.. 졸라 우끼는게 아침에 출근하다보면 용인시 경계를 넘어서면서 내비년이 내질르는 멘트가 있는데.. 여기는 세계 일류.. 선진 용인십니돠.. ㅋㅋ 아놔 ㅅㅂ 모가 세계 일류임? 선진은 또 뭐구? 에휴.. 내가 뭘 바라겄냐..

 

젠장.. 사실은 책을 읽다가 그냥 갑자기 모짜르트가 듣고 싶어져서 꺼내서 들었던 판을 포스팅 하려 했던 것인데.. 또 엉뚱한 얘기만 싸질렀다..

올린 판은 모짜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이 실려 있는 판이다.. 제르킨 부자가 피아노를 맡았고.. 알렉산더 슈나이더가 지휘하는 말보로 페스티발 오케스트라 협연.. CBS의 2-Eye 판인데 늘 그렇듯이 좀 거친 듯한 느낌이 드는 녹음이다.. 동곡을 연주한 다른 판들도 있지만 이 판을 꺼내 든 것은 연주가 무척이나 씩씩한 느낌이 들어서이다.. 뭐.. 꼭 모짜르트를 졸라 이쁘게 다듬어서 연주해야만 한다는 법칙이라도 있냐.. 이렇게도 연주할 수 있는거지.. 이 판을 예전에 사서 뒷면의 해설을 읽다 놀란게 있는데.. 바로 여기 등장한 루돌프 제르킨 영감님의 아들내미.. 피터 제르킨의 녹음 당시 나이.. 피터의 첫번째 녹음이었는데.. 열 세살 이었단다.. --;;

 

모짜르트는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그와 그의 누이 난네를의 연주를 위해 작곡했다.. 그가 짤즈부르크를 떠나 구직 여행을 시작하기 바로 전 1779년 또는 1780년 쓰여졌고.. 곡은 일면 장중한 맛이 느껴지면서도 귀여운 느낌이 드는 1악장과 졸라 비감에 찬.. 노래하는 2악장.. 그리고 이를 떨쳐 버리려는 듯한 질주하는 3악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악장에서의 피아노의 노래가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의 음악은 이 맛에 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