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모짜르트.. 레퀴엠..

rickas 2009. 5. 24. 22:29

 

 

계속 음악만 들었다..

슬픔이 끊임없이 북받쳐 오른다.. 대한민국에서.. 돈 없고 빽 없는 아웃사이더가 간신히 최고의 자리에 올라갔지만.. 주류의 룰에 반하면.. 난도질만 당하다.. 결국은 이 꼴로 끝난다는 것.. 버티질 못하는 것이다.. 배운 넘이나 못 배운 넘이나.. 가진 넘이나 못 가진 넘이나.. 물어 뜯기 만만한 불가촉 천민 출신.. 좋겠다.. 엽전들아.. 특히나 한걸레.. 경향들아.. 십라.. 니덜이 그리도 바라마지 않던 부정부패의 온상의 퇴장이다.. 맑고 깨끗하고 알흠다운 세상에서 오순도순 잘 살려무나.. 신발럼들아..

 

모짜르트의 레퀴엠을 사실 잘 듣지 않는다.. 이 음악은 내가 예전에 개인적으로 무쟈게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뭔가 좀 위로가 되려나.. 하고 들었다가 전혀 위안을 받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리.. 뭔가 내가 슬픔을 달래고자 할 때 그리 손이 가는 그런 곡은 아니었다.. 오늘도 걍 손에 잡히길래 꺼내서 들었지만 역시 큰 위로는 되지 못한다.. 왜 그럴까.. 후반부가 모짜르트 거냐 아니냐 해서 논란이 많았는데.. 원단 모짜르트 작품이 아니라는 선입견이 작용해서 그러는건가..

 

아무튼 오늘은 셰르헨의 지휘로 녹음된 판을 들었다..

모노 녹음인데.. 느릿하면서도 그의 특유의 희깐함.. 변태끼라고까지 하기는 뭣하고.. --; 그런게 간혹 가다 보인다.. 느릿하게 시작하는 진노의 날에서 점점 달아 오르는 가속감.. 뭐 그런 거다.. 이 판의 속에는 예전에 이 판의 주인이었던 양반이 꼼꼼하게 음반가이드에서 오려서 스크랩 해 놓은 판의 평이 있다.. 보면 재미 있는데.. 주로 50년대 내지는 60년대 평이고.. 그 당시 카탈로그에서 이 모노 녹음이 사라졌었나 보다.. 셰르헨의 스테레오 신녹음이 나왔는데.. 결론은 이 모노 녹음이 신녹음 보다.. 그리고 남아 있는 다른 판들보다 더 훌륭한데 사라져서 안타깝다는 얘기.. 뭐 그 정도로 훌륭한지는 나같은 사람이 알 수가 없고.. 더구나 고리짝 얘기이고.. 그렇지만.. 끝까지 듣다 보면 그저 그런 연주로 흘려 듣기에는 아쉬운 그런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