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바르셀로나..

rickas 2009. 5. 12. 23:55

2주전인가 일이 있어서 바르셀로나에 갔었다.. 정확하게는 바르셀로나가 아니고 그 근처.. 타라고나 지방..

아무튼 챔피언스 리그 4강 1차전이 열리는 날이 중간에 끼어 있었다.. 캄프 누에서 보고 싶은 맘이야 굴뚝 같지만.. 그럴 형편은 못되고.. 시내에 있는 식당에

나가서 대형 TV로 보면서 저녁을 먹었다.. 사실 한국에 있으면 새벽에나 일어나서 볼까 말까 한데.. 이것만 해도 웬 떡이냐 싶었다.. 그 동네 인간들 축구에 죽고 산다는 야그는 들었지만.. 식당에 가보니 정말 장난 아님.. 나야 머.. 아무데나 이기건 말건이긴 했지만.. 웬지 첼시는 주는 거 없이 별로여서.. 그 인간들

틈에서 바르셀로나 응원에 합류.. 식당이 들썩들썩.. 중간에 잠깐 TV가 나갔었는데 하두 발광들을 해대길래 식당 쥔 사망하는줄 알았다.. 같이 갔던 스페인 넘은 연신 마이 팀이란다.. 조케따.. 자슥아.. 마이 팀이 허벌시리 잘나서.. 기왕이면 아작을 내고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워낙에 그라운드 반쪽에서만 스물 한넘이 오글오글 90분 동안 뛰어 다녀서.. 무승부.. 아쉬운 대로 담날 미팅에서 험악한 분위기는 면할 수 있겠다 싶은 안도감이 들었다.. --;; 이 동네 인간들 웃기는게.. 카탈루냐 깃발도 따로 쓰고.. 말도 따로 쓰고.. 그러면서 은근히 남쪽 지방 애덜 무시하고.. 자기네들이 유럽의 본류에 훨 가깝단다.. ㅋ

 

 

너무나도 시간이 없어서 지나가는 길에 잠깐 들른 사그라다 파밀리아.. 예전부터 꼭 보고 싶었던 가우디 일생일대의 역작이라는 그 성당.. 아직도 공사 중이고 언제나 끝날지 기약도 딱히 없는.. 도저히 우리네들 개념으로는 이해가 안 가는.. 아 공기를 몇 년을 단축해도 션치 않을 판국에 이 무신 망발.. --;;

 

 

첨에 눈 앞에 드러난 모습을 보군 쩜 실망.. 이거 뭐.. 새로 지어서 어째 좀.. 뽀대가 안 나는 것 같은.. 사실 퀼른 대성당이나.. 플로렌스의 두오모 성당 같은..

걍 보면 뿅가는 뭔가가 있지 않을까.. 했는데.. 이건 뭐.. 라고 생각했는데..

 

 

옛날에 지어졌다는 반대편으로 와서 보군..

한 동안 눈을 떼지 못하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쇼크 상태.. 이런 기괴한 몰골이 다 있나.. 그로테스크 하다고 해야될까.. 머라고 세치 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범인은 감히 상상조차 못할 천재의 광기라는 것이 저런 것일까 싶었다.. 아..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더 여유있게 안에도 들러 보고 할 수 있을 것을.. 아쉬움이 아직도 뒷골을 때린다.. 흑~~

 

 

그나저나 결승전 할 때쯤이면 이 인간들 준결승인데도 그 날 아침부터 들썩댔으니.. 그날은 아예 업무 전폐하고 TV 앞에서 죽치고 떠드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