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My Lute Awake!

rickas 2009. 1. 3. 00:19

 

 

류트 음악은 영국에서 상당히 인기를 누렸던 것 같다..

16세기 유럽에서 류트는 음악 연주에 적합한 솔로나 소규모 앙상블을 만드는데 적합한 악기로 대접 받았는데.. 영국에서는 이에 대한 사랑이 더 각별했다 한다.. 영국에서 1550년부터 1620년에 이르기까지 약 3천여곡의 류트 음악이 들어 있는 40여개의 필사본이 여태까지 현존한다니 동시대 영국 음악 중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엄청난 규모를 차지하는 것이란다.. 이러한 음악들은 한 작곡가가 솔로를 쓰고 나서 추가로 다른 작곡가가 다른 파트를 추가하기도 했다니.. 이 넘이 정확히 언 넘이 작곡한 것인지 상당히 헷갈리게 되었을 것이다.. 이런 관습에 따라 이 판에도 이래저래 추가하고 수정한 곡들이 상당수라고 되어 있다..

 

이 판은 첫 곡이 그린 슬리브즈이다.. 프란시스 커팅과 존 존슨의 작품으로 되어 있는데 아마도 한 사람이 쓰고 그 다음에 다른 사람이 덧붙인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런데 이 곡이 무지 좋다.. 뭐 흔한 주제야 동일한 곡이지만 두 대의 류트가 교묘하게 주고 받으면서 만들어 내는 음향이 기가 막히다.. 다른 곡들은 작자 미상의 곡들과 다울랜드.. 토마스 로빈슨.. 피터 필립스 등.. 영국 작곡가 들의 곡인데.. 하나 하나가 나름대로의 수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내지에 있는 사진을 보면 연주자인 안소니 룰리와 제임스 타일러가 있는데.. 확 깬다.. 왜 영국에서 그렇게 류트 음악이 인기였을까.. 뭐 말은 시가 발달하다 보니 반주 역할을 하는 류트 음악이 발달했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보다는 왠지 뭔가 구슬픈 느낌이 드는 류트 소리가 영국이라는 나라의 음울한 정서와 딱 들어 맞은 것은 아닐까 하는 내 맘대로의 생각이 든다..

 

르와죠리르의 74년 판인데.. 동일 콤비의 르네상스 듀엣이라는 판이 먼저 나온것 같다.. 이 판 역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