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알레그리.. 미제레레..

rickas 2008. 12. 7. 23:43

 

 

아침에 날이 잔뜩 찌푸리더니 눈이 내렸다..

오랜만에 거실에서 눈이 오는 바깥 모습을 내다 본다.. 가능하면 세상 돌아가는 일과 담 쌓고 살기로 마음먹고 사는 요즘.. 그렇게 마음 먹고 사니 그리 일희일비할 일도 없고.. 마음 편하고 좋다.. 음악이나 듣고.. 축구나 보고.. 책이나 읽고.. 그냥저냥 사는거다..

 

알레그리의 미제레레..

눈발 날리는데 판을 걸어 놓으니 분위기 삼삼하다.. 다윗이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를 후린 담에 나중에 죄를 고백한 내용에 붙인 곡.. 지 부하넘 마눌에게 맘이 뺏겨서 그넘 죽을 길로 보내서 죽게 만들고.. 결국은 그넘 마눌을 엮어버리다니.. 인간이 사악하기가 뱀같은 넘.. 머 나중에 참회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거야 내 알 바 아니고.. 그런다고 그런 더런 짓이 가려질까.. 그래도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젊어서 못된 짓거리 하구 다닌 한 인간이 다 늙어서 절절이 후회하면서 참회하고 속죄하는 그런 느낌이 들게 된다.. 하긴 이 양반은 그래도 참회라도 할 수 있는 정신줄은 붙잡고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 요즘은 지가 하는 짓거리가 뭔지도 모르는 별 잡넘이 다 설쳐대니.. 하긴 그 새끼는 뭔지도 모르는게 아니라 그게 잘하는 짓이라고 확신하는 확신범이지.. 원래 사기꾼 새끼들은 지가 사기 치는줄 모른다니깐..

 

몇 종류가 있는데.. 그 중 표지 뽀대가 젤로 나는 넘으로 올린다.. 탈리스 스콜라스의 연주.. 연주야 뭐 다 그게 그거 같다.. 녹음 상태는 이 판 괜찮은 것 같고..

오늘같이 맘이 폭삭 가라앉는 날.. 조용히 귀기울여 듣노라면 세상만사 잊고.. 잠이 소르르 올만한 곡이다.. ㅡㅡ;;

 

오늘로서 K 리그가 끝나서리 좀 아쉽다..

사실 두 팀다 재섭는 팀이지만 퍼런애덜은 선수들까정 싫은건 아니라서 그나마 찝찝함이 좀 덜한.. 불행 중 다행인 결과가 된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