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바하의 바이올린과 쳄발로를 위한 소나타 음반을 알게 모르게 이넘 저넘 사기 시작했던 것 같다.. 제일 첨에 들었던 판은 오이스트라흐와 피츠너의 라이센스 LP였는데.. 이 판 듣고 이 음악에 폭 빠지게 된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어느 판부터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음악에 한동안 맘을 빼앗기고 말았었다..
음악 자체는 바하의 무반주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처럼 뭔가 좀 있어 보이는 무게감은 별로 없고 그냥 저냥 가볍게 들을만한데.. 그래도 이상하게 바하 음악에서 느껴지는 그 무엇인가 요상스런 냄새는 나는 그런 음악이다.. 특히나 6번에서 긴 쳄발로 독주부는 바로 이게 바하다.. 라고 웅변해 주는 듯하다.. 아님 말구지만..
제일 좋아하는 연주는 요즘 연주다.. 포져와 피녹이 연주한 CD.. 사실 녹음도 무쟈게 좋은 것 같고.. 내 기준으로는 더 이상 바랄 나위 없는 연주를 들려주는 것 같다.. 약동하는 리듬감.. 신선한 감각..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심각하지도 않고.. 통통 튀는데.. 그게 기품이 넘치게 통통 튀는 느낌이다.. 이 연주를 듣고는 사실 다른 연주 듣다 보면 좀 맛이 덜하다.. 비온디와 알레산드리니의 연주도 한 때는 좋아했는데.. 포져가 나온 담에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사진의 LP는 멜쿠스와 드레이프스의 연주.. 멜쿠스의 아마티 소리가 무쟈게 아름답다.. 슈나이더한과 리히터의 연주는 잔뜩 기대를 했었는데.. 뭐 별로였다.. 들어보구 싶은거는 라레도와 굴드의 연주인데.. 이 넘의 판은 눈에 잘 띄지를 않는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