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페르골레지.. 스타바트 마테르..

rickas 2008. 4. 9. 23:06

 

 

이 곡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영화 아마데우스를 통해서였다..

지금은 기억이 아리까리한데.. 아마 살리에리가 예배당에서 저도 음악 좀 해서 잘나가게 해주셈 하구 기도할 때 울려 퍼지지 않았었나 싶다.. 조만간 다시 보구 확인해 봐야겠다.. 그 때 나오던 곡이 이 곡의 맨 마지막에 아멘이 울려 퍼지던 부분이었다.. 합창단 없이 두 명의 독창자가 계속 노래를 이어간다..

사람의 마음을 확 잡아끄는 무엇은 없지만 담담하게 호소하는 듯한 느낌이 좋아서 애써 이 곡이 들어 있는 판을 사려고 애를 썼다.. 그런데 기껏 구할 수 있었던게 아바도가 녹음한 판이 다였다.. 머 그래도 이게 어디냐 하면서 감지덕지 들었다.. 아쉬웠던 것은 음악동아에 나와 있던 이 아바도의 판을 리뷰하면서 (아마 이 순열 선생이었던 것 같음.. 안 그랬으면 별로 기억에 안 남았을터인데..) 보았던 구절이었다.. 그렇지만 그 어느것도 카라치올로의 판에 그늘을 드리우지는 못한다였나.. 암튼간에 아바도건 뭐건 니들도 나름대로 잘난 것이 있기는 한데 그래도 카라치올로의 판이 최고다라는 평이었다.. 그게 도대체 어떤 판일까.. 궁금했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판을 구하게 되었다.. 집 근처에 있던 중고 오디오 가게에서 중고판을 보군 잽싸게 집어 왔던 것.. 그리곤 계속 이 연주가 끝내주는 연주다를 속으로 되뇌이면서 들었다.. 그러구 보니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소프라노를 맡은 쥬디스 라스킨의 목소리 좋다.. 요즘은 별별 연주들이 CD로 많이 나왔던데.. 비온디의 판이나 하나 사서 들어 봐야겠다..

 

오케스트라는 나폴리 롯시니 오케스트라.. 듣도 보도 못한 오케스트라인데.. 곡 자체가 워낙 아름다운데다 소규모 현악 오케스트라 반주이기 때문에 그리 커다란 자리를 차지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애써 관계를 맺어 주자면 페르골레지가 주로 활동했던 동네 오케스트라.. 그래봤자 그가 활동한 기간이 몇 년이나 될까.. 서른 살도 못 넘긴 작곡가.. 잔잔한 슬픔의 고요한 울림.. 오늘같이 비도 내리면서 기분이 개떡같은 날에 듣기 좋은 음악이다..

니들이 뭔 짓을 했는지 지금은 모르겠지만 나중엔 곡소리 나게 될걸.. 하긴 병신들.. 분명히 그러구 나서도 상황 파악을 못하겠지만.. 슬프다..

소리는 그럭저럭 괜찮은 것 같다.. 비록 재반이겠지만..